[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9월 남북정상회담 이어 유엔총회 종전선언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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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9월 남북정상회담 이어 유엔총회 종전선언 나오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8.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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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과 남북정상회담 연동 상황 / 폼페이오 방북과 평양회담 시너지가 문제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조현경 기자] 남북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9월 하순 예정된 유엔총회 일정을 감안하면 9월 중반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청와대가 그동안 밝힌 대로 유엔총회 종전선언을 통해 교착 상태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협상과 연동된 만큼 북미 간 협상 상황과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의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북미 협상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 "북미, 긍정적 모멘텀 있어...추가협상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

1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VOA에 "현재 긍정적 변화를 향한 굉장한 모멘텀이 있다"며 "(북미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진행 중인 과정의 첫 단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협상을 위해 북미 양측이 함께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해도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대미 비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삼갔으며,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지난주 발언(이란 방문 중)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합의를 존중할 거라는 데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으며, 북미 간 추가협상에 대해 "양 정상 간 합의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한국의 중재외교와 관련 "평화는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김 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 9월 평양과 뉴욕 무대로 외교 드라마?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비핵화 로드맵 수용'을 북한에 요구하는 미국 측 입장과 평화체제의 입구로서 '종전선언 수용'을 미국에 요구하는 북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6~7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서교환이 이루어졌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어 북한 비핵화 전망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이달 9일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거의 매일 대화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고, 폼페이오 장관이 조만간 4차 방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다시 협상 진전에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번 미 국무부 관계자의 '추가 협상' 발언은 협상 진전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 것이다.

여기에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성과를 낼 경우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종전선언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유엔총회는 다음달 18일부터 열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의 총회연설은 25일 이후 예정돼 있다. 이보다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직후 유엔총회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 미국 "남북대화 추이 지켜봐야"

다만 미국은 종전선언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 입장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의 약속들은 좋지만,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행동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서울 국립외교원 강연에서 "싱가포르 합의가 이행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종전선언에 대해) 지금 우리가 뭐라고 얘기하기는 시기상조이고 너무 빠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는 같이 가야한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남북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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