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집권론?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안해” 이해찬 대세론 집중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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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집권론?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안해” 이해찬 대세론 집중공격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8.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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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대표가 충돌 빌미나 제공하면 안돼" 비판도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오는 25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12일 대구시당 대의원대회를 찾아 표심경쟁을 벌였다. 최근 두 번의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이해찬 대세론’에 힘이 실리자 송영길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온 송 후보는 이 후보가 언급한 바 있는 ‘20년 집권론’을 겨냥했다. 송 후보는 “이해찬 후보님께서 강한 정당, 20년 집권론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겁이난다. 교만하게 비춰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집권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그러나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치 않는다.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돌보고 다음 총선 승리가 주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여야를 불문한 ‘올드보이의 귀환’ 비판에 이름이 올라있는 이 후보를 겨냥해 “정동영, 손학규, 김병준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데, 여기에 어떤 얼굴을 집어넣어야 우리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유능한 경제 당대표’론을 강조하는 김 후보는 “관료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협치 진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경제 진표가 당대표로 딱”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과의 불통 우려가 제기되는 이 후보를 향해선 “이번 8월 국회부터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해선 어떻게 되겠느냐. 싸움꾼으로만 비치고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는 부담만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선거 왜 떨어지죠’라는 발언에는 “동지들의 아픔을 너무 모르고 하신 말씀이 아닌지 안타깝다”고 했다. 전날 이 후보는 부산시당 대의원 대회에서 한 연설 말미에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SNS에 “23년동안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의 많은 동지가 수많은 낙선의 경험이 있었다”며 “그런 분들 앞에서 농담으로라도 하실 말씀은 아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반면 두 후보의 협공을 받고 있는 이 후보는 상향식 시스템 공천 확립 등 정책공약을 강조하며 조용한 대응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 총리의 중책을 맡았다”며 “당대표는 저 이해찬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하며 동고동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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