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靑송인배 ‘참고인’ 조사...백원우도 조만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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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靑송인배 ‘참고인’ 조사...백원우도 조만간 소환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8.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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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 이후 靑인사 첫 조사 '지지도 악재' 우려 / 조사 결과 따라 참고인서 피의자로 전환 가능성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 씨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현직 신분으로 특검에 공개 소환된 첫 사례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알려져, 특검의 청와대 수사가 특검기간 연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전 9시 20분께 특검 건물에 도착한 송 비서관은 “(특검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이후에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송 비서관은 ‘왜 김 지사에게 김씨를 소개시켜줬나’, ‘김씨로부터 받은 200만원에 간담회 사례비 외 다른 목적은 없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 비서관은 제 19대 대선 이전 드루킹과 최소 4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6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회원으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았다. 같은 달 송 비서관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줬다. 그는 드루킹이 설립을 주도한 경공모 주최 간담회에 참석하고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100만원 씩 총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만원에 대해 청와대는 앞서 “송 실장이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특검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사전에 알고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드루킹이 자신의 최측근인 윤모·도모 변호사를 대선캠프에 넣어달라고 송 비서관에게 요구한 자리 청탁의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드루킹의 측근인 윤 변호사는 대선 당시 캠프 외곽 조직인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현재 송 비서관 신분이 '참고인'이지만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송 비서관이 피의자로 입건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는 25일로 1차 수사기간을 마치는 특검은 조만간 드루킹과 김 지사가 연루된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 백 비서관도 소환할 계획이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 드루킹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을 당시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면접을 보자고 했으며, 3월말 면담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검은 두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이 청와대 등 여권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문 대통령의 측근인 송 비서관이 수사기관에 출석하고 백 비서관의 소환까지 이뤄지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하락시키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국정지지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수사결과 이들이 댓글조작 의혹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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