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로 마주한 김경수와 드루킹 '누가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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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로 마주한 김경수와 드루킹 '누가 거짓인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8.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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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킹크랩’ 시연 봤나 최대 쟁점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 씨(왼쪽)가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뜻을 모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가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동시 소환됐다. 김 지사가 댓글조작을 사실상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드루킹과 이를 부인하는 김 지사 중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가리기 위해서다. 피의자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대질신문을 통해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번 대질신문 결과가 특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6분경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첫 소환조사를 받은지 3일 만에 이뤄진 재소환이다. 김 지사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검을 향해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 속히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특검이 돼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연루된 의혹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는 드루킹에게 대선 공약 자문을 요청한 이유로 "여러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드루킹 측근이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하자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제안한 적 없다"고 했으며,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한다는 의심을 해 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드루킹 김씨는 오후 2시에 소환됐다. 특검팀이 그를 소환한 것은 김 지사와 그의 진술이 완전히 상반되는 만큼 두 사람을 대면시켜 서로 간 주장의 모순점을 찾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두 사람이 댓글조작 사건 이후 이날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마주했다.

드루킹은 댓글공작의 배후이자 총 책임자로 김 지사를 지목한 반면, 김 지사는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해 양측의 주장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현재 특검팀은 공방을 가를 수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 내부의 폐쇄회로(CCTV) 등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킹크랩의 시연회에 참석해 사용을 운용했다는 핵심 의혹이 대질조사에서 규명되면 특검수사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소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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