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년 만에 지도부-중진 소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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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년 만에 지도부-중진 소통 재개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8.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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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일어나서 중진들 맞이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홍준표 전 대표 체제 때 중단된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간 연석회의를 1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소통행보에 나섰다.

한국당은 과거 1주일에 1번 주례회동 형식으로 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여는 것이 관례였으나 홍 전 대표가 재임 중이던 지난해 8월 23일 홍 대표와 반홍(反洪·반홍준표)계 중진들과의 갈등이 노출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중진들은 6.13지방선거 직전 재차 개별 회동을 통해 홍 전 대표의 독선적인 당운영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하면서 당 지도부에 중단된 중진회의를 재개해달라 했지만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이날 1년만에 재개된 회의를 시작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 중진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등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중진 의원들 역시 "당 운영에 의원들 간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강조한 반가운 조치"라고 환영하면서 출범한지 3주된 김병준 혁신위에 대해서는 "정부 견제를 적절히 하고 있다"며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중진 의원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당 운영과 혁신 방향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과거 홍 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던 다선의 정진석 의원은 ‘김병준표 혁신 작업’의 핵심인 당 가치 재정립을 겨냥 "가치논쟁도 중요하지만 가치 쟁취하는 일에 대해서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며 "(한국당이) 전열을 재정비해서 제1야당답게 정부여당을 향한 견제과 비판, 투쟁 전열을 공고하게 갖춰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은 현안 대응과 이슈 선점·메시지 관리를 부탁했다. 남북관계·탈원전·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해 꾸준히 이슈관리를 하고 법안 및 결의안 제출, 현장조사 등을 통해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데 혁신위가 빠른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유기준 의원 역시 주 의원과 같은 맥락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적합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중진들과의 소통 재개 외에도 김 위원장은 ‘탕평 인사’를 바탕으로 친박(친박근혜계), 비박(비박근혜계) 등 계파 갈등 수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친박계 유민봉 의원에게 ‘좌표·가치 재정립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비록 유 의원의 고사로 무산되긴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계파 갈등 봉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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