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의혹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가시밭길 속에서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미꽃과 가시. 이제는 어떤 길을 가더라도 설사 그 길이 꽃길이어도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걸어가라는 뜻인 것 같다”며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시밭길 위에 놓인 장미꽃. 그 꽃에 담아주신 마음들, 가슴에 꼭 새겨 두겠다. 고맙다”고 했다. 지난 6일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공모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김 지사가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으로 약 30m가량 걸어갈 당시 지지자들은 분홍색 장미꽃을 던지며 김 지사를 응원했으며, 김 지사는 손을 흔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가 글에서 언급한 장미꽃은 이 꽃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6일부터 휴가를 낸 김 지사는 7일 새벽 특검팀 소환 조사 이후 서울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전날 오전부터 18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후 기자들에게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했다. 김 지사가 ‘가시밭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힌 것은 이날 특검팀이 김 지사를 재소환하겠다는 방침에 결의를 다진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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