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서 北에 전달...9월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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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서 北에 전달...9월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주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08.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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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종전선언, 유엔총회 중요 계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오른쪽 위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개최를 계기로 예상됐던 남북·북미 외교장관 공식 회담은 무산됐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으며 양국은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회의 기념촬영 순서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은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때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는 곧 다시 만나야한다"고 말하자 리 외상이 "동의한다. 해야 할 많은 건설적 대화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던 답신으로 기념촬영이 끝나고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어온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전달했다.

ARF 회의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 계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단은 또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할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한편 양국은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는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비핵화한 북한'이라는 이 세계의 목표를 손상하는 어떠한 위반이든 미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리 외상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핵시험과 로켓 발사시험 중지, 핵시험장 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커녕 미국에서는 오히려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강경화 외무부 장관은 5일 결산 브리핑을 통해 종전선언과 관련 "9월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본다"며 미중과 관련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또 "총회를 넘어 다른 중요한 계기들이 있다. 그 전후로 해서 상황에 맞춰 종전선언을 연내에 이루겠다는 목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협의를 긴밀히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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