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시 뛰는 강남 집값…급매물 소진에 주요 단지 1억~2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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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다시 뛰는 강남 집값…급매물 소진에 주요 단지 1억~2억 올라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8.0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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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은마 전용 94㎡ 지난달 14억9000만원에 팔려
‘똘똘한 한 채’ 수요로 강세 보이며 상승폭 확대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로 잠잠했던 강남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더 오르기 전에 똘똘한 강남 집 한 채는 가지고 가겠다는 손님들이 많아요.”

불과 3주 전만 해도 하락세를 타던 강남권 집값이 최근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94㎡은 지난달 1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13억97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세곡동 강남LH1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9억3500만원에 팔리며 5월보다 약 5500만원이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는 “대치동의 경우 집값이 올랐다기보다는 원래 가격을 회복하는 추세라고 본다”며 “강남권의 경우 매수 희망자에 비해 매물이 적어 매도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지난 6월까지 거래가 거의 없다가 지난달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15건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1억∼2억원 올랐다. 6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112㎡는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팔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아파트 전용 84㎡의 호가는 지난달 23억원 선이었지만 이달초 25억원까지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B공인중개사는 “3월 이후 한동안 안정되는가 싶더니 1~2주 전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매도하려는 분들이 많지 않아 소유주들도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3구는 올 초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가격이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호가가 상승하면서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안이 발표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또 정부가 내놓을만한 부동산 규제 카드는 거의 다 나왔다는 인식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전주 대비 0.1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구도 7월 넷째주 0.07% 상승으로 반등한 이후 마지막주엔 0.21%까지 급등해 상승률이 3배가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는 공급 정책을 손보지 않는 한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환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장은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는 많고, 서울 지역은 만성적으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강남 집값만 잡으려고 하지 말고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강남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자, 국토교통부는 집값 과열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추가 규제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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