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납치돼 억류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피랍자 총력 구출작전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이에 정부는 피랍자의 무사 귀환을 근처 우방국들과 협력하는 한편 과거 해적들을 제압하고 21명의 선원들을 무사히 구출해냈던 청해부대를 리비아에 급파했다고 한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리비아에서 납치당해 28일째 억류 중인 한국인 남성과 관련 "그는 (동영상에서)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라고 말했다"며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 납치된 첫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피랍자 구출작전과 관련해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또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이 물관리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억류된 남성의 안전을 고려해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해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억류 27일째인 전날 리비아 현지 매체가 억류자들의 동영상을 공개하자 외교부는 엠바고를 풀었다. 현재 이 무장괴한들은 인질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연락을 취하거나 요구사항도 아직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