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경쟁 벗어나 정책 경쟁 시작...광주서 민주당 첫 당권주자 TV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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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경쟁 벗어나 정책 경쟁 시작...광주서 민주당 첫 당권주자 TV토론회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8.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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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3분의 1 호남 표심 구애 치열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왼쪽부터)·이해찬·김진표 의원이 2일 광주문화방송 사옥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친문(친문재인) 적자 경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나섰다. 2일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열린 첫 TV토론회는 권리당원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정책 경쟁의 장이 됐다. 당대표 선출에서 권리당원은 40%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은 이날 광주MBC 주최로 열린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표심을 공략했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2020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광주형일자리는 노조의 반발에 대해 설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흑산도 공항 설립, 여수에서 완도까지 다리를 연결하는 해양관광 프로젝트,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등 종합적인 호남발전계획을 실질적으로 가동시켜 뒷받침해나가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경제공약을 다뤘던 김 후보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전공대 설립과 광주형일자리는 제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문제는 특히 중요하다. 이달 중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고, 한전공대 설립도 필요한 부지와 예산을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합의해야 하는데 서로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한전공대 설립은 5000억원이라는 예산이 이미 마련됐지만 부지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교육부, 지역 대학과 협의가 필요한데 교육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살리겠다. 에너지사업은 1000개로 확대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는 호남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송 후보는 "제가 선출되는 것 자체가 호남인재 양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도부가 임의로 공천권 휘둘러선 안 된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들이 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공천의 중요성, 투명성, 예측가능성 확보해 시행세칙을 불가역적으로 하는 공천룰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이번에야말로 기득권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길러낼 수 있는 기회"라며 "호남은 전략공천 하면 안 된다. 민의를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지적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송 후보의 '소통이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까지 소통 잘못한 점 사실 인정하고 지금부터 잘하겠다"며 "미국의 무브온처럼 직장인·대학생 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현대화된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 후보의 호남 민심잡기 행보도 이어졌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TV토론에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광주를 찾아 5·18묘지를 참배하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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