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 “시민이 주인인, 겸손하고 진심어린 시정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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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 “시민이 주인인, 겸손하고 진심어린 시정 펼치겠다”
  • 황경근 기자
  • 승인 2018.08.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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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춘천시장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민선7기 이재수 춘천시장은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시정 목표를 세우고 출범했다. 

지난 1일 취임 한달을 맞아 이재수 시장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각오와 시정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이 시장은 “시민이 모든 시정운영의 중심이고, 주체가 되어야 한다. 춘천시는 시민의 정부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수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늦었지만, 시장 당선을 축하드리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성원해 주신 춘천시민들게 깊이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께서 저 개인의 역량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지방권력의 교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힘을 몰아주셨다고 생각한다.

정부 여당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 독점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춘천을 정말 살기 좋고 행복하게 변화시켜 달라는 시민의 여망을 받들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춘천의 변화를 갈망한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시민이 주인인 시정, 겸손한 시정, 진심을 놓지 않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시민이 주인이다’라고 시정목표를 세우셨는데, 시민의 정부란 무엇인지?

시민정부는 시민이 주체가 되고 기준이 되는 시정운영시스템을 말한다. 아마 전국적으로도 최초의 시도일 텐데, 시정 모든 분야는 아니고 어르신, 청년, 장애인, 마을, 농업인 등 몇 가지 분야에서 직접민주주의를 도입할 것이다. 쉽게 말하면, 당사자들이 하고 싶은 일을 발굴하고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합의가 도출되면 시장이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그 실현을 위해서 현재 ‘행복한 시민정부 준비 위원회’를 가동 중인데, 두 달 후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나올 것이다.

거기에는 마을별 사안을 다루는 자치조직인 ‘민회’, 어르신, 장애인, 청년 등의 당사자 조직, 지역의 공통 의제를 다루는 공론화 청, 이렇게 세 가지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를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지금까지는 공무원이 일자리를 계획하고 관련 시설에 배분했다면 어르신들이 다방면의 많은 경험과 지식을 살려 일하고 싶으신 일자리를 제안해 주시면, 일자리 만족도도 높아지고, 지역사회 운영에 주체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계획하고 집행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서 그 권한을 시민들께 드리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정착하기까지는 시간과 시민의 참여, 공동체 노력이 필요하지만 익숙하지 않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시작이 중요하다고 보고 내가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면 보는 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해 질 거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로 수천만 명을 불러들이는 문화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공약사항 중에 하나가 초등학생 1인 1예술 무상교육이 있는데, 춘천에는 장르별로 아주 많은 예술인들이 있다. 마을 공동체 시설인 창작공작소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아이들은 집 가까이서 악기를 배울 수 있고 예술인들은 강사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전국의 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할 생각이다. 여기에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장르별 무대 공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들어선다. 춘천에 이런 시설이 있으면 공연예술단체들이 춘천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을 하는 기간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관광시설만 짓는다고 관광도시가 되는 건 아니다. 도시 자체가 공연장이 돼야 볼거리가 있고 즐길 거리가 있어서 관광객이 찾아온다. 사계절 내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도시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문화는 춘천의 소중한 자원이고 먹거리이며 시민의 자부심이고 지역발전의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춘천만의 이야기를 찾아내서 그걸 상품으로 만들고, 시민 생활 주변에 늘 문화와 예술이 있고, 이웃들이 함께 창작공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시, 또 문화와 예술이 일자리가 되는 도시, 대한민국 문화특별시 구상이다. 문화와 예술은 춘천의 정체성 회복은 물론, 시민의 자존감을 높여서 지역경제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현재 시정 현안사항 몇 가지만 말씀해주신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먼저 대중교통 공영제 추진이다. 무엇보다 시민 편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인데, 해당 부서에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단계적 추진 방안이나 시기, 절차를 포함해서 시민들께서 개선을 바라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 체계, 보행 친화적인 거리,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등 전체적인 틀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

두 번째는, 미군부대였던 캠프페이지 부지활용 문제인데, 시민들에게 이런 것들 중에 어떤 것이 좋습니까가 아니라, 상상력 콘테스트를 통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상상력을 담고 싶다. 시민들이 꿈꾸고 희망하는 사항을 아주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 그러니까 일반적인 아이디어 공모가 아니라 지역 현안을 시민들이 축제 형태로 즐기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는, 춘천의 지리, 교통의 이점을 활용하여 북방경제권을 공략하는 교두보를 생각하고 있다. 춘천이 금강산과 원산, 블라디보스토크를 잇고 멀리 유럽까지 가는 북방경제의 전진기지로 역할이 커질 것이어서 동북아권 비즈니스 교류 센터라든지 춘천역과 연계한 물류 기지를 구상하고 있다.

세 번째는 강원도에서 춘천에 조성중인 레고랜드 개발 문제이다. 강원도가 주관하는 사업이나 춘천시 관광기반을 넓히는데 필요한 사업이라고 본다. 현재 사업이 표류하고 있지만, 전임 시장님께서 연결도로, 교량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셨는데 민선 7기 역시 강원도와 협력해서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하겠다. 강원도지사와 깊게 숙의하고 냉정하고 투명하게 추진되도록 챙겨서 춘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이다.

또 하나는 환경사업소 노동자 문제인데, 조사단을 꾸려서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핵심은 민간위탁 업체 변경 과정, 위탁 계약, 고용 조건이 합당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따지는 일이 될 것이다.

-전임시장부터 시작한 삼악산 로프웨이는 어떻게 추진되는지?

민선7기 들어서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셨는데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민간투자업체 변경 후 시민 의견의 반영절차 등에 대해 다시 살펴볼 시간이 필요했는데 면밀히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행정 절차도 상당부분 진행이 되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 착공에 들어 갈 계획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2020년 5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건설기간 생산유발효과 1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00억 원, 고용유발효과 1600여명 등 예상하고, 운영이 될 경우 운영이 되면 매년 127만 명의 관광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서는 이 사업과 연계해서 의암호를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발굴해서 활용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민선 7기 춘천시 정부의 구호가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이다. 시민과 함께 연 시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는 것이다. 농부가 자기 땅이면 아주 살뜰하게 농토를 가꾸듯이 이 도시가 시민이 주인이 되면 마을과 도시를 스스로 가꾸게 된다.

시민들의 권한을 시장에게 위임해 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방식이 아닌 직접 나서고 참여해 주실 때만이 성공할 수 있다. 즐겁고 유쾌한 변화를 통해 더 크고, 더 높고, 더 넓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우리 도시가 갖고 있는 산과 강, 문화예술 저변, 먹거리, 대학 등의 자원을 잘 활용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저, 춘천 살아요”라는 말이다. 자긍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춘천에 산다는 것을 자신 있게 드러내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그런 도시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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