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곧 소환할 것”...이르면 금주 내 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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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김경수 곧 소환할 것”...이르면 금주 내 부를 듯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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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피의자 신분’ 소환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번 주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소환조사할 전망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해 대선 전부터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김 지사 측에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아직 (김 지사 측과) 의견 조율을 하지는 않았지만 1차 수사 기간이 24일∼25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김 지사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었던 김 지사에 온라인 기사의 댓글ㆍ공감수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팀은 그간 수사를 통해 김 지사가 드루킹으로부터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과 정황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드루킹측으로부터 전달받은 USB에서도 드루킹과 김 지사의 연결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루킹은 2016년 10월 김 지사가 댓글 여론조작을 위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하는 자리에 참석해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운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도지사 관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일부 수사팀을 현장에 미리 보냈지만,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특검은 소환 전 김 지사의 휴대전화와 개인자료 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강 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이날 김 지사는 경남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직 특검의 연락은 안 왔지만,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특검 측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 특검보는 “보도를 보지 못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 “저희는 예정대로 수사를 한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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