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리더십” “뒷방마님” 친문 당권주자 이번엔 추미애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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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리더십” “뒷방마님” 친문 당권주자 이번엔 추미애 때리기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8.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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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탈당 문제 등 친문 표심 노린 경쟁 과열 / 당 "네거티브 비화 안돼...선 넘어가면 조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왼쪽), 송영길(왼쪽 두번째), 김진표(오른쪽) 후보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추미애 대표(가운데) 노웅래 당 선관위원장과 파이팅을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친문(친문재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이번엔 현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 때리기에 나섰다. 추 대표가 친문이 아닌 탓에 당청 관계에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결국 자신들이 친문의 대표주자임을 다른 방식으로 강조한 셈이다.

1일 '신문' 또는 '후보 중 가장 친문'을 내세우고 있는 송영길 후보는 당대표 출정식을 갖고 새로운 당청 체제를 수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당대표가 되면 누구보다도 당정청 관계를 잘 융합시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당정청간의 신뢰와 애정을 기초로 한 긴밀한 소통, 원팀 민주당으로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정 공약에도 한 단계 높은 당정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국무총리 훈령을 근거로 하고 있는 당정협의를 격상시켜 당정청 협의체계를 만들고,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게 제2국무회의와 제2최고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1번가' 사이트 개설을 통한 국민 청원 창구 마련 △지역 맞춤형 정책연구 설립 지원 등 정책 네트워크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는 추 대표 체제가 너무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당청 관계에 머물렀다는 비판에 기반한다. 그는 출정식 전 언론인터뷰에서 추 대표 체제에 대해 "지난 2년간 당 지도부는 불통 리더십이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당내, 당청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때도 추 대표 체제하 당청 관계에 대해 "제대로 소통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송 후보 못지 않게 '친문'임을 강조하고 있는 김진표 후보도 이날 추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형식적이었다. 당 안의 목소리도 제대로 수렴이 안 되고 너무 뒷방 마님처럼 소외된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당이 당정청 관계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전날까지는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이해찬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펼쳤지만 역시 '친문' 표심을 노린 행보였다는 점에서 추 대표에 대한 비판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문제는 친문 표심 경쟁에서 핵심에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이 지사 문제를 둘러싸고 선거전이 조기과열 양상을 띠자 "선거가 과열되는 건 당연지사"라면서도 "상호간의 네거티브로 비화되선 안된다. 적절한 순간에 선을 넘어가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입각해 후보자들이 발언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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