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협치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헌화·분향한 후 기자들에게 "여야 정치인들이 모두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정치가 되려나 보다"고 했다. 전날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바 있다.
방명록에는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 강과 바다는 좁은 물도 가리지 않는다), 협치 꼭 이루어서 사람 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그러면서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이듯 통합의 선에서 이뤄져, 노무현 정신에 익숙해지신 분들이 여야 없이 방문해 다짐하는 것을 보면 협치의 기운이 싹 텄고, 그 기운으로 통합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참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문 의장은 "노 대통령께서 가장 그리던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골고루 잘사는 세상이다. 그 세상이 곧 오리라 확신한다"며 "그 길에 국회의장으로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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