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코 최정우호, 100년 항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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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스코 최정우호, 100년 항해 기대되는 이유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8.07.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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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0년 기업을 향해 닻을 올렸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포스코 제9대 회장에 공식 취임함으로써 국내 1위, 글로벌 5위 철강기업 수장이 됐다. 그는 포스코 회장 역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이자 민영화 후 첫 비서울대 출신이다. 최 회장이 걸어온 길과 그가 이끄는 앞으로의 포스코가 주목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회계부터 원가관리, 심사분석, 감사, 기획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러한 업무 경험이 36년간 고스란히 쌓여 최 회장은 '철강업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에 더해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에 이르는 그룹사 근무 경험이 그를 '철강 그 이상의'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에 딱 맞는 적임자로 만들었다.

그는 2015년부터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통해 그룹 사업재편, 재무구조 강건화 등 기반을 다지고,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함으로써 포스코의 미래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으며,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근본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이로써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가 됐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특히 최 회장은 해외법인 고부가제품 생산·판매 확대 등 전사적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해외생산법인 총 매출액은 2015년 68억 달러에서 2017년 말 93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2015년에는 전체 생산법인 중 절반 가량이 적자였으나, 2017년 말에는 가동초기 정상화 단계에 있는 법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법인이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최정우 회장의 36년 철강인생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말한다. 어떤 조직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되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조직 변동이나 그룹사 이동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그의 리더십이 높은 신뢰를 이끌어낸 것이다. 포스코가 최 회장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날개를 달고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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