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방한 했던 양제츠, 정의용과 사드 보복 해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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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방한 했던 양제츠, 정의용과 사드 보복 해제 논의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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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달 중순 극비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정 실장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양 정치국 위원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청와대는 31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이달 중순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추가 해제 조치와 종전선언 시 중국의 참여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양 정치국원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라며 "(양 정치국원이 방한해)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다만 "합의가 이뤄졌다든지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양국 정부 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다녀간 것"이라며 양 정치국원의 극비 방한을 해명했다. 앞서 언론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2주 전쯤 양제츠 정치국원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한해 부산에서 정의용 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보복 해제조치와 관련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보복 해제 관련 논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관광 등 사드보복조치가 일부 해제됐으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30일 양 정치국원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하며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한 바 있다. 이후 우한과 충칭 지역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등 사드 보복조치가 완화되고 있으나 롯데는 마트사업에 이어 백화점 사업도 매각을 고려하는 등 보복 장벽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드 보복조치해제와 함께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와 향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양 정치국원의 방한 이후인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문제에 대해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올해 초 종전선언 주체를 남북미에 무게를 뒀던 것에서 중국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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