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선거전 친문 표심 흔드는 이재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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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선거전 친문 표심 흔드는 이재명 논란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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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네티즌들 이재명 거취 문제 두고 당대표들 평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의혹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전 등을 밝히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왼쪽부터 기호순)·김진표·이해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주자인 김진표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탈당을 촉구한 데 대해 또 다른 당대표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이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당대표가 될 경우 이 지사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나더라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대표 선출에서 40%의 영향력을 차지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내 친문(친문재인) 표심이 이 지사 의혹과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30일 송 의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우리 당내 경선에서 이것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관계의 다툼이 있는 상황에서, 저는 경찰 수사 결과가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경찰) 결과를 기초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당 윤리위에서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 지사가 최근 검찰에 김부선,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상황인 만큼 탈당 여부보다 사법처리 여부를 지켜보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 지사 문제는 당권 주자들간 화제에 그치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도 이 지사 의혹과 관련해 명백한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대선 당내 경선 때 후보였던 최성 고양시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의원의 제안에 동의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민주당 혁신 그리고 이재명지사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상생적인 해법"이라며 이 지사와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가 의견을 나누는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현재 SNS상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이를 둘러싼 지지와 반대 입장으로 설전이 한창이다. 한 네티즌은 "김 의원이 이 지사를 향해 사실상의 탈당을 종용한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이 지사 지지층을 다 날리는 것을 감수한다는 얘기"라며 "이 지사에 대해 시치미 뗀 이 의원을 떨어뜨리고 김 의원을 밀어서 당원 민심을 알려야 함"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권리당원으로서 이 지사 탈당 결단 촉구하는 김 의원님이 감사하다. 그런 점에서 이 의원을 지지할 수 없다. 김 의원과 송 의원 두 분 단일화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김 의원님의 반이재명 커밍아웃을 환영한다. 이번 대표 선거를 포기하셨다는 뜻이라 받아들여도 되겠죠"라는 네티즌의 글도 목격된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발언이 친문 핵심적인 지지자들의 표심, 특히 친문의 표심을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 수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으로선 현 경기지사를 저격하는 발언을 하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김 의원은 그 발언이 친문의 핵심적인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그들의 표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나름대로 계산을 했을 것 같다"며 "실제로 그것이 표로 어떻게 연결될지, 또 이후에 이 지사의 조폭설이 얼만큼 사실로 드러날지, 아니면 그냥 설로 그치고 허구에 그칠지, 거기에 따라서 김 의원의 계산이 먹힐지 안 먹힐지 달려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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