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에 靑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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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에 靑 애도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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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30일부터 3일까지 5일 여름휴가 돌입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박종철 열사 부친인 박정기 씨 빈소를 찾아 박 열사의 누나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전날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박종철 열사의 국민추도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선후배 관계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고문에 의한 사망임을 알린 당시 검사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29일 오전 박종철 열사와 고등학교·대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조 수석은 박씨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조문했다. 조 수석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7년 1월14일 종철의 비극적 죽음 이후 아버님은 평범한 공무원에서 민주화 운동가로 변신하셨다"며 "아버님은 종철의 아버지를 넘어 저희 모두의 아버님이셨다"고 썼다.

이어 "현재 제 아들 나이가 종철이가 고문살해당했을 때 나이와 얼추 같다. 당시 아버님의 비통함과 그 이후 아버님이 살아오신 30여년의 무게를 새삼 되새겨 본다"며 "아버님, 수고 많으셨습니데이. 그리고 억수로 고맙습니데이. 종철이 만나거든 안부 전해주이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박씨의 별세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에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의 사망이 고문에 의한 것임이 세상에 알려진 후 2월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박종철군 국민추도회 준비위원회'에서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같은 날 1987년 당시 고문으로 숨진 박 열사의 시신을 부검하도록 해 '고문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당시 최환 검사도 고인의 장례식장을 조용히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명록에 '이 땅의 우리 아들 딸들이 고문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게 인권이 보장되고, 정의가 살아있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드님 곁으로 가시어 영면하시옵소서'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전날부터 이날까지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행정부 인사, 민갑룡 경찰청장, 문무일 검찰총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 검·경인사가 빈소를 찾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연차 휴가를 내고 이 기간 대부분을 군 보안시설에서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 집권 2기 내각 구성,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구상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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