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한민국 '보수' 책임질 지도자 없어 괴멸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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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민국 '보수' 책임질 지도자 없어 괴멸 직전
  • 김양훈 기자
  • 승인 2018.07.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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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최근 노회찬 의원 죽음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도록 만들면서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돈은 받았는데 대가성은 없다고 한다. 결론은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져 죽음을 선택했다. 4000만원은 뇌물이라고 해도 그다지 큰돈도 아닌데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두고 갸우뚱 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정말 무슨 뜻일까, 결국 진보를 구한 것으로 풀이 된다. 그래서 진보는 다시 살아난다고 말한다. 당장 지지율이 떨어지고 청렴을 주장하던 진보지도자가 돈을 받아 국민은 실망했지만 진보 진영에게 다시 기회를 만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노회찬의 살아온 길을 살펴보면 노동운동을 하면서 살얼음판을 걸었다. 그리고 좌파의 큰 정치인이 됐다. 옥고를 치루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그들의 동지들은 그래서인지 더 큰 슬픔에 잠겼다. 지도자를 잃은 아픔을 감내하기 힘든지 오열하고 있다.

내 개인의 의견이고 얼마나 동의할지는 모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돈을 받지 않음에도 가족과 연루됨을 의식한 것인지 패닉(panic)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했다. 노회찬의 죽음과는 의미가 다르다.

이후 진보들은 더 똘똘 뭉쳤다. 다시 일어설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결집에 조합을 만들어주고 죽음으로 책임을 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멸감은 극에 달해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조사가 있었고 이 사건을 박연차 케이트로 불러지면서 모든 과정을 소명하여야 했다.

이번 노회찬 의원 죽음도 특검수사가 있지만 일단 드루킹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 그리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보수와 참 비교되는 대목이다. 책임질 보수지도자가 없어 괴멸이 눈앞에 있다. 두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은 32년, 한 사람은 감옥에서 형을 기다리고 있다.

헌데 보수가 싸움질만 일삼았다. 그렇게 누렸던 정치인 중 한 사람도 책임지지 않고 의원직도 사퇴하는 사람이 없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얼치기 가짜보수들은 오히려 숨을 죽이면서 뒤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 의식을 가진 국민은 누가 '가짜보수'인지 알고 있다.

책임을 지지 않는 지도자들의 행동을 보고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당의 지지율, 국민의 다수가 민주당이 좋아서 표를 주었을까,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다 안다. 지방선거의 결과는 정신을 차리라는 메시지였다.

살고자 하는 자 죽고, 죽고자 하는 자 산다. 이것이 보수와 진보의 차이점이다. 진보의 두 지도자가 죽음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죽음보다 동지들의 훗날 안녕을 선택했다. 다시 일어나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고 조직을 구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분명히 평가를 받을 일이다.

자칫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정의당이 난도질을 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노회찬 의원 죽음도 정의당이 살도록 탈출구를 열어주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틈만 노리는 정치계에서 누구도 살아남을 수가 없는 사실을 반전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자살은 기독교에서 있을 수 없는 “악마의 속삭임이다”라고 한다. 그래도 그들 지도자들은 죽음을 선택했다. 현실만 놓고 보면 보수가 왜 괴멸되었는지 진보 투사정신이 빛났다. 난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책임을 질려는 자세는 존경한다.

허나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필자는 그 죽음을 인정 못한다. 그 결기는 존경하나 지도자 노회찬의 죽음은 부끄럽다고 지적한다. 이러함에도 진보지도자의 죽음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보수를 향한 세간의 목소리가 보수를 더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구태보수, 낡은 보수, 개혁 없이 지속성의 모습만 보여주는 한,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6,13 선거처럼 국민은 안위를 지키려는 보수에게 지지보다 패배라는 또한번의 심판과 상처만 안겨 줄 것이다. 이제 선택은 보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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