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호프집 깜짝 만남에 참석한 한 청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야당에서 과거 문 대통령과 만났던 청년을 불러놓고 마치 깜짝 행사인 것처럼 쇼를 벌였다고 비난하자 청와대는 전날 행사에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사전에 알고 온 참석자는 해당 청년 한 사람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배모 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이 어제 호프집에서 만난 이 청년은 지난해 겨울 문 대통령과 시장통에서 소주를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었다. 세상이 좁은 것인가, 탁현민 행정관의 기획력이 다한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 관계자는 배씨의 참석 경위에 대해 “의전(비서관실)이 배 씨에게 연락해 참석한 것”이라며 “배 씨는 어제 행사가 대통령과의 만남이라는 것을 알고서 온 유일한 참석자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전에 만난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사전에 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배씨는 지난해 3월 대선후보이던 시절 노량진을 찾은 문 대통령과 만나 저녁식사를 한 바 있다. 당시 배씨는 휴학하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이번 만남에서 배씨는 문 대통령에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과감하게 포기했다. 다음 학기에 복학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후보 시절 고시촌 컵밥집을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조모 씨를 만난 뒤, 작년에 다시 경찰관이 된 조 씨를 만난 적도 있다”며 “앞으로도 조 경찰관과 배씨 등의 사례처럼 과거에 연을 맺은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일이 계기마다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