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 도로 솟아 오르고 병아리 자연 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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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 도로 솟아 오르고 병아리 자연 부화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7.2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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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에 베란다에 둔 계란에서 병아리가 자연부화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폭염이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폭염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와 황당하고 신기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 반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낙동분기점 주변에서 도로가 솟아올라 도로가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2차로가 솟아올라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가 솟아오르면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2개 차로가 통제되고, 갓길로만 통행이 이뤄져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도로공사는 최근 폭염의 영향으로 콘크리트 포장이 팽창하면서 도로가 솟아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도로공사는 27일 새벽쯤 복구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기물이 쌓인 야적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25일 오후 10시 15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한 야적장에서 불이 나 야외에 쌓아둔 폐지 20t이 탔다. 소방당국은 다습한 폐지 사이에 열이 쌓여있다가 발생한 자연발화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41분께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A씨 집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A씨 집 창가 의자에 놓인 라텍스 소재 베개 위로 연기가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다.하늘색 커버가 씌워진 이 베개는 절반가량이 타 이미 갈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고온의 직사광선이 베개를 장시간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베개와 베개가 놓여있던 의자 부분을 태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6분쯤 광주 서부경찰서 현관문 위에 설치된 유리창이 깨져 경찰 A씨가 다쳤다. A씨는 떨어지는 유리 조각에 스쳐 맞으면서 팔 부분을 다쳤으나 깊게 베이지 않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리창은 가로 1.5m·세로 1m·두께 2cm의 강화 유리로 확인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리의 열깨짐’ 현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형유리의 경우 유리 중앙부는 강한 태양열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고 팽창하는 반면 유리 주변부는 저온상태로 인해 온도유지와 수축현상이 발생해 팽창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같은 날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백화점에서는 오후 3시 20분쯤 8층 높이의 백화점 외벽에서 유리창이 떨어졌다. 다행히 사고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리창은 가로 1.1m·세로 90cm로 폭염 때문에 창을 고정한 실리콘이 녹으면서 떨어진 것으로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진 24일 새벽 강원 강릉시 사천면 최호준(59)씨 집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껍데기를 깨고 나왔다.

까만 털을 가진 병아리는 깨진 껍질 사이로 작은 날개를 버둥거리며 어미를 찾고 있었다.

최씨는 평소 집 앞마당에서 기르는 닭들이 알을 낳으면 이를 매일 모아 베란다에 놓아두는데 그중 하나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은 흔하지 않지만 무더운 여름에 종종 발생한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의 품과 같은 온도가 유지돼야 하는데, 온도가 37도가량 일정하게 유지되면 병아리로 부화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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