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장관은 거짓말쟁이" 계엄문건 사태 진실공방으로 몰아가는 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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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장관은 거짓말쟁이" 계엄문건 사태 진실공방으로 몰아가는 기무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7.2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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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여론몰이에 계엄 문건 관심 희석돼 / 송영무 사퇴설 부상 중 기무사 전격 압수수색
송영무 국방장관(오른쪽)과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왼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계엄령 문건을 둘러싸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국군기무사령부의 대립이 예상치 못한 '진실공방'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송 장관의 기무사 개혁의지에 기무사가 문건 사태를 진실공방으로 몰고가며 최후의 저항을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기무사는 지난 24일 국방위에서 상관인 송 장관이 계엄 문건과 관련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고 폭로한 뒤로 똘똘 뭉쳐 송 장관과 국방부에 맞서는 모습이다. 25일에도 언론에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적극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군 내에서는 "송 장관과 기무세력의 한판 대결이 시작된 것 같다. 70년 권세를 누려온 세력(기무사)이 앉아서 그냥 당하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건은 기무사 수뇌부들이 작정하고 벌인 일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날 국방위 회의에는 이석구 기무사령관(중장), 소강원 참모장(소장), 기우진 5처장(준장), 민병삼 100기무대장 등 기무사 핵심 간부들이 출석했다. 이들은 계엄령 문건 작성과 관련된 핵심인물들로, 국방부 특별수사단의 수사를 먼저 받아야 하는 인물이지만 이날 국방위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소 참모장은 계엄문건 작성 당시 14명으로 꾸려진 테스크포스를 이끈 당사자였으며, 수사단장이었던 기 처장은 계엄문건에 포함된 '대비계획 세부자료' 작성의 책임자였다. 이날 민 부대장은 "송 장관이 위수령 문건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발언, 송 장관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이에 송 장관이 맞받아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송 장관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로 인해 계엄 문건에 쏠려있던 세간의 관심이 희대의 '공개 하극상' 사건에 쏠리고 말았다.

이를 의식한 듯 국방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25일 기무사 주요 부처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기무사가 진실공방으로 몰아간다며 ‘송영무 장관 지키기’에 나선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는 "현재의 국면은 송영무 장관과 기무사 사이의 진실게임인 것처럼 전개하면서 송 장관의 개혁의지를 좌초시키기 위해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는 양상"이라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번 사안을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사이의 진실 공방으로 몰아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고 해선 안 된다. 사건의 본질은 기무사 문건 자체"라고 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송영무 책임론’'에 힘을 실으며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자신의 부하들로부터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하극상을 당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국군 초유의 사태"(윤영석 수석대변인)라고 했으며, 민주평화당은 "기무사와 장관 간 진실 여부는 민군합동수사본부에서 가려질 것이나, 인사권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결단을 내려 군기를 엄정히 세워야 할 것"(장병완 원내대표)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송 장관이 군을 제대로 통제할 수도 맡은 임무를 다하기에도 역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적 논란으로 군 신뢰를 떨어뜨린 송 장관은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물러나야 한다"(신용현 수석대변인)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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