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에 김경수 관련 USB 자진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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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에 김경수 관련 USB 자진 제출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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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건 역할 주목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관심이 더욱 집중된 ‘드루킹’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주목된다. ‘드루킹’ 김동원씨는 김경수 경기도지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USB(이동식저장장치)를 특검팀에 제출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날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18일 다섯 번째 소환될 당시 128GB(기가바이트) 용량 중 50%가 채워진 USB 1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내역뿐만 아니라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메신저인 ‘시그널’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 전문이 포함됐고, 드루킹이 정치권 인사와 만난 시간과 장소, 당시 대화 내용 등을 기록한 문서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USB에 걸린 암호도 스스로 풀어주는 등 수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드루킹이 제출한 USB는 느룹나무 출판사에서 경찰에 체포되기 전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회원에게 이를 보관해달라고 숨겼던 만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수사를 급진전시킬 스모킹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또 이날 오후 2시에는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 개발·운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유기' 박모씨를 재소환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여한 인물로, 특검팀은 당시 시연회에 정치권 인사가 동석했을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드루킹'과의 접촉으로 특검팀의 수사망에 올라와 있는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연세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진 노 의원 빈소에 와 조문했다. 김 지사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존경하는 분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우리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희망과 기대를 주셨던 분인 만큼 국가적으로, 정치권에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께서 이루려고 한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창원에 이어 서울 빈소에도 온 이유에 대해 "꼭 와봐야 할 것 같아서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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