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레인 쿵단 “北은 일대일로 관건지역...개혁개방 한다면 中자본 큰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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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브레인 쿵단 “北은 일대일로 관건지역...개혁개방 한다면 中자본 큰 기여할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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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25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쿵단 CITIC 中信개혁발전연구재단 이사장의 예방을 받으며 쿵단 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역사에서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CITIC)을 이끌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분야 브레인으로 알려진 쿵단(孔丹) 이사장이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경우 중국도 북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2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중국의 개혁개방과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쿵 이사장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경우 국가전략상 기업의 역할 비중은 어느 정도일지'를 묻는 질문에 "지난 40년 개혁·개방의 역사에서 북한과 실질적인 교류를 할 수 없었다는 게 유감"이라며 "만약 북한이 실제로 개혁개방을 하고 중국의 자본을 신뢰한다면 북한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개혁개방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시 주석은 중국이 서구나 일본 등 다른 여러 국가의 발전 경험 속에서 좋은 것들을 배우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다만 우리는 단순히 남들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 맞게 중국 특색의 노선을 가려한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경험을 수출할 수는 있지만 배우는 건 그들(북한)의 몫이다. 중국은 문화대혁명을 통해 경제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는데 중국의 이런 경험이 북한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북한) 지도부와 인민이 결정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관련 "북한은 일대일로의 관건이 되는 지역"이라며 "이것(일대일로)을 추진하는 건 어렵지 않고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과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을 보며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중앙아시아와 유럽 일대의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아프리카의 해상 실크로드를 교통 인프라부터 금융 네트워크까지 뒷받침해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자는 중국의 신 성장전략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강연 축사를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역사는 현재 한반도 정세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나오는 인식과 정책적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북측과 계속 전략적 대화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쿵 이사장은 중국 국영 종합금융회사인 CITIC 중신그룹 회장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역임하고 현재 시진핑 주석의 고급싱크탱크인 CITIC 중신 개혁발전연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중국 개혁개방기 중신(종합금융회사)과 광다(금융투자신탁회사)를 이끌며 중국식 사회주의 도입과 경제발전에 공헌한 인물로, 시 주석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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