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효자’ PB 힘입어 해외진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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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효자’ PB 힘입어 해외진출 탄력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7.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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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제품, 유통업체들의 경쟁력 제고 및 이익 창출
해외 수출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추가 매출 증대
몽골 울란바토르 국영 백화점 롯데마트 PB 상품 판매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PB(자체브랜드) 상품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수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너도 나도 PB 상품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까지 나서는 이유는 업체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PB상품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물류비와 인건비 등도 절감이 가능해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점포 테스트를 통해 시행착오의 우려도 줄일 수 있다. 해외 수출을 하면 해외 시장에 입지를 다지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추가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노브랜드 등의 PB 상품을 중국에 수출한다. 20년간 운영해 온 오프라인에서 손을 떼는 대신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네덜란드 유통기업 스파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운영하는 스파 점포에 PB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우선 노브랜드 상품과 가정간편식 피코크, 화장품 센텐스 등의 PB 상품을 스파의 중국 계열사(스파 차이나) 400여개 매장에 공급한다.

중동 시장 공략도 나섰다. 최근 이마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알 낙힐 몰에 PB 브랜드 화장품 ‘센텐스’ 첫 점포를 열었다. 알 낙힐 몰은 자라·갭 등 186개 브랜드가 입점한 리야드의 대표적 쇼핑몰로, 영업면적 기준 9만3562㎡에 일 평균 방문객이 2만5000명에 이른다.

이곳에선 페이셜 앰플·클렌징류·향수·헤어케어·바디케어·마스크 등 총 154개를 판매한다. 여성이 히잡 등을 착용하고 머리와 얼굴을 드러낼 수 없어 부스 형태의 별도 화장 공간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일반적인 용량(30~50㎖) 대비 2~3배 큰 대용량(100㎖) 향수를 따로 개발해 사우디 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정경아 이마트 헬스&뷰티 담당은 “중동은 화장품산업 성장이 빠르고 K뷰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곳”이라며 “특히 중동은 전 세계 향수의 25%가량을 소비할 만큼 향수 매출이 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리야드에 이어 제다에도 센텐스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PB 제품의 인기를 누리는 중인 롯데마트는 최근 몽고 진출의 물꼬를 텄다. 몽골 유통그룹인 노민 홀딩스와 향후 10년간 연간 300만 달러 이상의 PB상품 공급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유통업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온리프라이스’·‘초이스엘’ 등 PB 가공식품·생활용품 20여 품목 미화 3만달러 수준의 물품을 수출한데 이어 이달 중순 홈퍼니싱 특화 PB인 ‘룸바이홈’ 상품 등 총 25개 품목, 4만 달러 물량을 2차로 수출했다. 향후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의류, 패션잡화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몽골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윤주경 롯데마트 해외사업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등 롯데마트 대표 PB 상품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과 협업해 만들어진 상품”이라며 “몽골 PB 수출을 계기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PB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더욱 확대해 몽골 시장 판로개척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도 PB 상품의 해외 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GS리테일은 PB ‘유어스’를 대만·베트남·필리핀·홍콩·싱가포르 등 5개국 수출에 이어 앞으로 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으로 수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음료수나 스낵류 외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HMR 관련 상품 등 수출 카테고리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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