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재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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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재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1.08.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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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한나라당 원내외 인사들 가속페달
[매일일보] 내년 4월에 치러질 19대 총선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차기 대선주자들은 물론 공천을 염두에 둔 원내외 인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은 물론 친이, 친박계 의원들도 내년 공천과 시·도당위원장 선거 등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이 특임장관은 당 복귀 시점을 8월 중순으로 잡고 독도를 방문하는 등 바쁜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

◇당직 배분도 ‘치열한 수싸움’

한나라당의 당직 배분문제를 놓고 친이-친박계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가 김정권 사무총장 인선 문제를 놓고, 그야말로 치열한 논란을 벌인데 이어 여의도연구소장과 제1·2사무부총장 인선을 놓고 ‘제2라운드’를 벌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천권과 재정, 인사권 등을 좌지우지하는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들, 선거여론조사를 담당하는 공천 정보의 핵심인 여의도연구소장의 인선이기에 양 계파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 설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었다.

그 결과, 비록 ‘강행처리’에 따른 결과였지만 사무총장에는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재선의 김정권 의원이 임명됐다. 제1사무부총장은 친박계 이혜훈 의원이, 제2사무부총장은 친이계 이춘식 의원이 각각 임명돼 계파별로 나눠 먹는 셈이 됐다. 여연소장은 쇄신파 정두언 의원이 맡았다.

비주류였던 ‘황우여 원내대표 선출’부터 줄곧 모든 당내 사안들의 핵심이 돼 버린 친박계는 제1사무부총장과 여연소장에 모두 친박계 인사를 앉히고자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공천에 좀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1사무부총장직을 선택했다.

쇄신파는 정 의원을 여연소장에 앉히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계파간 나눠먹기’가 돼 버린 이번 주요 당직 인선은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둘러싼 치열한 방어전이자, 공격전이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 총선 겨냥, 시·도당 위원장 출마 ‘러시’

각 시·도당 위원장에 출마하는 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시·도당 위원장은 대개 해당 지역 재선급 의원들 중에서 돌아가면서 맡았던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출마 러시가 이어지면서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사고 시도당을 제외한 전체 13개 시·도당 중 약 25%에 해당하는 3개 지역(서울, 부산, 경남)은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했거나, 선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7월27일 현재 전체 16개 시·도당 중 10곳의 위원장 선출을 마친 가운데, 서울은 이미 지난 26일 경선을 통해 이종구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부산 지역은 29일 경선을 치렀으며, 경남 지역은 8월2일 치른다.

계파별로 나눠보면, 친박계이거나 친박계가 지지한 후보는 5명으로 ▲서울 이종구 ▲인천 윤상현 ▲대구 주성영 ▲대전 강창희 ▲충남 김호연 등이다. 친이계는 4명으로 ▲울산 최병국 ▲강원 권성동 ▲충북 경대수 ▲ 제주 김동완 등이 시·도당 위원장으로 뽑혔다. 중립으로는 정진섭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통상 돌아가면서 시도당 위원장을 했었고, 그나마도 서로들 안하려고 했던 자리”라며 “위원장을 하면 공천은 확실하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이재오, 거물들의 움직임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대선보다 앞서 열리는 총선은 결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에 18대 대선 주자들은 내년 4월에 실시될 총선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이에 맞설 친이계 인사인 이 장관 등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대권 유력주자 박근혜, “투명한 공천 노력해야”…지역구 출마

3개월 만에 대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작심한 듯 내년 총선 출마방식과 선거지원을 비롯, 무상급식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견해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8대 공천 파동 이후 19대 공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책적 노력, 공천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권자께 약속드린 것이 있는 만큼 끝까지 신뢰를 지킬 것”이라며 내년 19대 총선 때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 불출마설 등 19대 총선을 둘러싼 박 전 대표에 대한 각종 설이 난무했었다. 이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최근 총선과 관련해서 이렇게 저렇게 할 것이라고 나온 것은 모두 오보”라며 총선 지역구 불출마설을 일축했다.

박 전 대표의 대선캠프가 꾸려지는 시점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대선 일정과 당내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가 19대 총선에 당선됐을 경우, 대선 캠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야 할 시기와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2012년 6월이 거의 맞물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대선이 가까울수록 그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8월 중순 당 복귀 ‘유력’

이 장관은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중순 당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장관의 측근 인사들은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만 거취를 정리해 주면, 이르면 이달 말이라도 당에 돌아 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상, 기존 지도부와 청와대 사이의 소통 통로였던 자신이 물러나고 새로운 소통구조(새 특임장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당 복귀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측근들은 “당에 복귀하는 시점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에 돌아와서 특별한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장관으로 있으면서는 독도 사안에 힘쓰고, 돌아와서는 지역구 등 정치인 이재오의 본분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당 복귀 시점을 권재진 법무부 장관 내정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8·15 경축 행사 전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장관이 결국 당내 친이계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으로 복귀하는 이 장관의 새 임무는 임기말 이명박 정부의 흔들리는 입지를 당에서 잡아주는 역할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최근 무게중심을 당에 두는 청와대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박 전 대표와 이 장관의 움직임도 결국 총선과 대선 시즌을 맞이하면서 빨라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거물급 정치인부터, 정치 초년병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바삐 움직이는 지금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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