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드루킹 모른다”에서 “돈은 받았지만 청탁 아니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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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드루킹 모른다”에서 “돈은 받았지만 청탁 아니다”로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23 15: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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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처분 났던 불법자금 사건 특검서 재조명 / 당초 김경수 지사 겨냥했던 사건에서 노회찬 희생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사진은 경남 창원시 노회찬 의원 지역사무실 내 노 의원의 상패와 캐리커처.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드루킹' 측근 도모 변호사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드루킹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타깃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특검 수사과정에서 노 의원의 비극적 죽음을 낳고 말았다. 이와 관련 정의당은 이날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노 의원의 죽음으로 특검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불법자금 수수 과거 무혐의 처분

드루킹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에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5월 16일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들...민주노총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하지만 당초 드루킹 사건에서 노 원내대표는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드루킹 사건 초반 노 원내대표와 드루킹과의 인연이 회자되기도 했지만 노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드루킹을 모른다"고 일축했었다. 

그런데 특검 수사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문제가 결국 노 원내대표를 비극적 죽음으로 몰고 말았다. 드루킹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가 지난 2016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하는 드루킹의 최측근이자 노 원내대표와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도모 변호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다만 이는 앞서 경기도 파주경찰서·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수사 당시 무혐의 처분을 냈던 사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대선 직전 경공모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노 원내대표측에 건넨 불법 자금 의혹을 파악한 것. 이때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정치권과 관련한 자금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드루킹 특검팀, 노회찬 사건 재조명

그러나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한 특검팀은 도 변호사가 위조된 증거를 제출하도록 종용해 당시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고 보고 지난 17일 도 변호사를 긴급체포한 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경찰은 경공모 운영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노 원내대표에게 5000만원을 인출해 전달한 정황이 담긴 회계장부와 메신저 채팅 내역 등 증거를 수집해 특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특검은 노 원내대표가 강연료 명목으로 2000만원 상당의 돈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계좌추적에 나서며 노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 측을 소환조사하려는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죽음 직전 남긴 유서에서 금전 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특검의 칼날은 이제 어디로?

이날 노 원내대표가 사망하면서 허익범 특검팀은 불법자금수수 관련 수사를 잠정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 원내대표를 조명하며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좌관이었던 한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 경찰조사에 따르면 경공모 회원들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도 변호사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메신저 ·이메일 내역 등에서 드루킹에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정황을 파악해 그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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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2018-07-23 23:24:31
퍼온 글
rhak****
노회찬은 억울함.드루킹 댓글조작으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본 건 문재인인데...짐작 이득도 못챙긴 노회찬은 특검수사 받으며 이미지 다 깍아먹고ㅜㅜㅠ진짜 노무현자살,세월호,박근혜탄핵,드루킹댓글조작 등등 최근 현대정치사에 가장 굵직굵직한 사건의 최대수혜자는 문쓰레기였음.이건 짜맞춘게 아님. 진짜 이정도 되면 최고의 쓰레기 적폐는 문재인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