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 입국 시도에 보수단체 고춧가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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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원 입국 시도에 보수단체 고춧가루 시위
  • 최소연 기자
  • 승인 2011.08.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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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는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이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한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들이 카레와 고춧가루 등을 뿌리며 이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독도사랑회, 평상포럼 등 28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독도지킴이 범국민연합운동본부' 소속 회원 15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700명)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주차장과 입국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의원들의 입국 시도를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독도수호'라는 글씨가 새겨진 머리띠를 매고 '일본인 접근금지', '일본은 독도에 대한 망언을 즉각 중지하라', '아름다운 섬 독도 우리가 지킨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을 규탄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김포국제공항 입국장 앞에서 "자민당 의원들은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면서 일장기를 발로 밟고 고춧가루와 카레, 소금 등을 뿌리는 소동을 벌였다. 이들은 일본 의원들이 있는 송환대기실로의 진입을 시도했으나 현장에서 대치중인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또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등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의 사진을 주먹으로 때리고 불태우는 화형식도 진행했다.

이들은 "일본 의원들이 울릉도를 시찰하겠다는 망언을 일삼아 정부가 입국거부 방침을 내렸음에도 기어코 한국 방문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들의 방한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들 일행이 절대로 김포공항에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석 평상포럼 기획관리실장은 "일본은 20년전부터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고 우겨 왔지만 그동안은 말로 외치는 것에 그쳤다"며 "그러나 지금은 자민당 의원들이 직접 울릉도에 와서 확인을 하겠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의 일본의 태도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직접적인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3개 중대 3000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보수단체들과 일본 의원들간의 충돌에 대비했으나 일 의원들이 입국심사대도 통과하지 못해 이들간의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다.

한편 이날 공항에 있던 시민들은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 시도 관련 뉴스를 접한 후 일본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배만남(72)씨는 "최근 한국과 일본이 우호적으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왜 독도 문제를 또 들먹이냐"며 "한국 정부는 잘하려고 하는데 자꾸 일본 쪽에서 훼방을 놓는다"고 비판했다.

강창길(73)씨도 "일본에서부터 오지 못하게 했어야 했다"며 "걸핏하면 독도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일본에 대한 외교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소속 신도 요시타카 의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중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등 3명은 이날 오전 8시55분 하네다발 항공기(NH 1161)에 탑승해 11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입국을 시도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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