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최저임금 비판여론에 “언론과 기성질서 야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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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최저임금 비판여론에 “언론과 기성질서 야박하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7.22 15: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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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대해 진정 뜨거운 마음 가졌나 스스로 반성" / 여권 최저임금 인상 옹호에도 논란 더욱 가열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레살람 숙소인 세레나호텔에 도착해 개최한 탄자니아 동포들과 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에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언론과 기득권을 상대로 '진실을 외면한 야박한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프리카·중동을 순방중인 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탄자니아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최저임금은 최고로 열악한 상태에 놓인 근로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인데, 그것 가지고 온 세상이 그렇게까지 싸워야 하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언론이나 기성의 질서가 최저임금 올린 것에 대해서 진실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좀 야박하게 행동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2019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된 이후 언론과 야당의 비판이 최저임금에 집중되자 방어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도 최저임금에 대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관련해 "아르바이트생 등 저임금 노동자는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이고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은 노동자로서 보호받지도 못하는 또 다른 약자"라며 "약자가 약자와 다툰다면 그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안도현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정부와 국회가, 대기업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한 번씩 물어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가 인용한 안 시인의 시 구절은 이후 화제가 됐다.

이해명 탄자니아 한인회장도 동포간담회 환영사에서 이 시 구절을 소개하며 "그 한 구절만으로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고, 사회적 약자를 아끼는 총리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이 총리는 "사실 그 발언은 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었다"며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반성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생을 살아오면서 진정으로 그분들께 뜨거운 마음을 가진 적이 있는가 하는 부끄러운 반성의 마음에서 (안도현 시구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 당시 악화된 경제지표 등 경제상황의 원인을 모두 최저임금인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경제의 모든 잘못이 마치 최저임금 인상이나 임차인 보호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노동자의 저임금과 과로, 소상공인들의 취약한 처지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완화해 왔더라면 지금의 고통도 완화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 총리의 입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여권의 기류를 대변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데 이어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다음날 고용노동부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최저임금 인상률 10.9%의 산출근거를 두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따른 보전분(1.0%)을 인상률에 반영한 것은 법 개정취지를 무색케 하는 잘못된 조치이며, 협상배려분 1.2%와 소득분배 개선분 4.9%, 소득 분배개선 기준 변경은 합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 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 2019년도 최저임금 8350원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74.7%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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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mh 2018-07-22 20:31:25
OECD 경기지수, 한국만 13개월째 하락. 세계 주요 국가 중 경기선행지수가 1년 이상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http://news.zum.com/articles/46503007

dogmh 2018-07-22 20:27:58
OECD 경기지수, 한국만 13개월째 하락. 세계 주요 국가 중 경기선행지수가 1년 이상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http://news.zum.com/articles/4650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