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미분양…건설사, 지방 분양 놓고 고심
상태바
쌓이는 미분양…건설사, 지방 분양 놓고 고심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7.19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미분양, 전년比 20% 증가한 5만가구
하반기 지방 침체전망…분양 수차례 연기
지방 연고 중견사, 마케팅·일정 등 고심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지방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상반기 지방선거, 월드컵 등의 이슈, 분양가 조율 등의 이유로 분양이 대거 연기되자 건설사들이 하반기 분양 일정에 대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방 미분양이 5만 가구가 넘어선 가운데 시장이 침체된 일부 지방의 경우 분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주택은 5만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0.13%(8379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35.46% 감소한 9833가구로 5000여 가구가 줄어들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역시 심화되고 있다.

지방은 경기침체로 인한 아파트값 하락, 거래량 감소, 신규 분양 확대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북지역의 경우 지난달 기준 미분양 물량이 5288가구로 전월보다 16.6%(751가구)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분양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1016가구)의 미분양률은 이달 현재 74.6%(758가구)로 나타났으며 청주 힐즈파크(총 777가구) 미분양률도 43%(334가구)를 기록했다. 아파트 과잉공급이 계속되자 청주시는 1년 10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충북지역에서 올해 하반기 분양될 신규 아파트는 상반기 5400가구보다 두 배 가량 많은 1만2400가구에 달해 공급 과잉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이는 상반기 예정된 물량을 하반기로 미룬 영향이 크다.

실제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올 1분기로 계획했던 충북 청주 동남지구 내 아파트 분양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오는 9월 분양할 계획을 잡았으나 일정을 더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일건설은 충북 호암지구 제일풍경채 아파트를 당초 4월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하반기 중으로 정했다.

건설사들은 상반기 예정된 물량을 하반기로 연기했음에도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자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더 미룰 것으로 보인다. 지방 시장에서 미분양이 한번 쌓일 경우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과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하므로 대규모 미분양으로 인한 추가 마케팅 비용 등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분양 일정을 조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입지가 뛰어난 지역에 분양하는 것과 달리 시장이 침체된 지역에서 분양하는 지역 연고의 중견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두고 쉽게 확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대부분 경기 침체 심화로 분양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준비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힘들면 내년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방권역에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소비자 문턱을 낮춘 마케팅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지방의 다수 분양 단지에서 중도금 무이자, 초기 계약금 인하, 발코니 확장 등의 무상옵션 등의 혜택을 선보였다”며  “중견사뿐만 아니라 대형사들도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마케팅 준비와 더불어 분양가 책정에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