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남북미 정상회담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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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남북미 정상회담 열리나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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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개최 가능성 배제 못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유엔 안보리 담당자들을 만나 대북 협상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 강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외교부 제공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비핵화를 포함한 대북 협상이 장기전으로 선회하면서 북한의 빠른 비핵화 조치 이행을 이끌 '유인책'으로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발표 가능성이 재점화되고 있다. 다만 두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수긍할 만한 미사일 시험장 폐기나 핵시설 리스트 제출 등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또는 확약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참석 및 유럽지역 공관장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해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9월 유엔총회에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예단하기도 어렵고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것은 아니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회담과 연계해 종전선언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언제다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에서도 명시적으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정부의 목표를 재차 밝혔다.

우리 정부에 이어 미국 의회에서도 9월 유엔총회에서 북미 협상이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9월 유엔총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그것(유엔총회)은 북한 비핵화를 논의할 다음 기회가 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유엔의 논의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세번째 방북 결과에 대해 "실망스러웠다"고 언급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그의 발언은 두번째 북미정상회담이 느린 속도로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을 급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유엔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들로 구성된 일반토론연설(9월 25일~10월 1일)기간 등단자 명단에 북한에서는 각료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남북미간 긴밀한 소통으로 비핵화-체제보장-북미관계 개선이라는 '센토사 선언' 삼각축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경우 9월 종전선언 발표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악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이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유엔 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발표 등 체제보장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2주 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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