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하루에 한번꼴로 바뀌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주주 변경 빈도가 높인 기업의 경우 영업실적이나 재무환경이 열악해 투자에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주주변경’ 공시를 낸 상장사는 281곳으로 전년(254곳)보다 10% 늘었다. 반면 코스피에서 최대주주 변경은 한 곳도 없었다.
이 중 일년 안에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는 경우도 빈번했다. 삼표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6월26일 최대주주가 바뀐데 이어 올해 1월과 3월에도 연이어 회사 주인이 변경했다.
이어 △엔에스엔△휴젤△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바이오리더스△에스티팜△텔콘△수성△제이웨이△태양씨앤엘△파티게임즈△우리손에프앤지 등도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유난히 최대주주 변경이 많은 것은 기업구조 변화 등 인수합병(M&A) 탓이 가장 크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영업환경이 열악하고나 재무 요인이 악화된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 3월29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낸 ‘엔에스엔’의 경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5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뉴프라이드’도 마찬가지로 3년 연속 매출액 감소에 분기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바이오리더스△텔콘△바른손△수성△제이웨이△태양씨앤엘(케이디 네이쳐 엔 바이오)△파티게임즈 등도 영업이익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은 경영권 방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낸 기업 대부분의 지분율은 10% 미만이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외부 영향력에 경영의사결정이 쉽게 변경되는 등 경영안정성이 약화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낸 기업들 대부분이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M&A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낸 종목 중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게임업체 로코조이는 지난해 11월 바이오기업 에이비에이바이오로직스에 경영권 양도 공시를 낸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대주주 변경 빈도가 많다고 해서 당장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소는 대주주의 보호예수의무 등 규정 위반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횟수가 많다고 해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최대주주가 변경될 때 보호예수의무가 지켜지지 않거나 락업 됐을 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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