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전력산업’ 주목, LS 기술력 결실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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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전력산업’ 주목, LS 기술력 결실 맺을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7.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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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력사업 기회 잡자”...우리나라 업체 예의주시
LS전선 직원들이 500kV HVDC 케이블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으로 전력이 각광받고 있다. 전력망 구축을 준비하는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북한의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이 필수인 상황이다. 전력이 부족한 북한은 국내 발전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LS전선 등이 남북경협의 수혜를 입을 회사로 꼽힌다.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력망연구본부장은 최근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남북경협 및 북한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최우선으로 담보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남한보다 발전량이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북한의 실질 국민총소득(GNI)과 발전량 간의 회귀분석 결과, 발전량을 3.87억kWh(킬로와트시)만 증가시켜도 경제성장률이 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87억kWh는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발전량의 0.07%, 북한 발전량의 1.6%에 해당한다.

그는 전력협력이 남북한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입장에선 경제 대동맥이 생겨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업체에는 새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북한 전력협력 정책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마이크로그리드로 가야 한다는 주장과 기존설비를 개보수하고 송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뉜 것이다.

윤 본부장은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분산공급과 중앙집중식 공급망 재건을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어느 한 대안에만 집중하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거나 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관련 회사는 이미 대북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LS는 각 계열사가 기획부서를 중심으로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사업성 등을 스터디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압과 주파수, 전기 품질이 다른 남북 간 송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남북한의 전력망이 연결되면 HVDC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술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남북경협 시대가 도래하면 LS산전이 HVDC와 철도 시스템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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