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중 93% ‘수의계약’…절반 이상 ‘현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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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중 93% ‘수의계약’…절반 이상 ‘현금 거래’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7.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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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중 90%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있는 52개 그룹·97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1조4318억원 중 수의계약이 93.7%(151조333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조사 대상 52개 그룹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수의계약으로만 이뤄졌다.

신세계(1조8566억원)와 중흥건설(1조8240억원)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백화점(8523억원)과 하림(7251억원), 금호아시아나(6651억원), 네이버(5533억원), 이랜드(5177억원) 등은 수의계약 규모가 5000억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삼천리(26.4%)와 한진(41.3%), 한라(49.5%) 등은 수의계약 비중이 절반 미만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무려 86.2%인 859개사로 나타났다.

SK에너지가 19조1485억원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모비스(9조9976억원)와 SK인천석유화학(6조503억원), LG전자(4조3242억원), 서브원(4조2247억원) 등도 모두 이에 해당했다.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등 전체의 5.5%(55개사)에 불과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조4801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1.7%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어음과 현금·어음·카드 혼용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등 20곳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CEO스코어는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로, 경쟁입찰(28.5%)의 2배 수준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간에 서로 편의를 봐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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