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현대차 파업 이래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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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현대차 파업 이래도 되는 겁니까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7.17 16: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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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파업 ‘불명예’…대외 악재에도 ‘떼쓰기 파업’
현대차 생산성 글로벌 ‘최하’…역대 파업 피해만 20조
현대차 노조가 12일 부분 파업을 벌이고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7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예고하면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1987년 현대차 노조 설립이후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무려 20조원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 그러나 1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현대차 직원의 생산성은 미국이나 일본 기업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노조이기주의가 지나치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8월초 여름 휴가기간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 진행된 18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임금의 30%+30만원, 중소기업 10만 포인트를 추가한 2차 제시안을 밝혔지만 하부영 지부장은 “현장 정서와 동떨어진 사측의 제시안에 강한 분노를 표출한다”며 교섭을 끝냈다.

사측의 1차 제시안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100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 30%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1조 근무자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조 근무자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7년 연속 파업이라는 오명을 앉고 있다. 또한 13일에는 1, 2조 각 6시간 파업을 진행하고 일부 조합원은 현대차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을 펼쳤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 ‘정당한가’

현대차는 노조의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집단적인 쟁의가 노조의 강력한 권리이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이란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네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극단적인 파업을 벌였다. 이러한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가 매출 손실된 금액만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6년간 파업으로 인한 피해만 9조1900억원의 누적손실과 생산차질 대수만 43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이 근로자들의 대변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조직의 명분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현대차의 실적 부진과 미국발 고관세 위협 등 대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노사가 소모적 논쟁보다 미래지향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대외 환경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목표 달성을 위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억대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산성 측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현대차 울산공장의 자동차 1대당 생산 소요 시간은 26.8시간이지만 일본의 도요타(24.1시간)와 미국 포드(21.3시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 사태가 자동차 업계에 시사하는 것은 회사가 존재해야 근로자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최근 현대차가 대외 악재 등에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실적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희망적이지 않다”며 “현대차 실적 악화의 일정 부분은 파업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사태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행복도시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발 무역전쟁과 번번히 수주전에서 탈락하고 있는 지역 대표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위기감에 지역경제는 심각한 파국이 우려된다”며 올해 여름 휴가 전 조속히 임단협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가 여러 대외적인 악화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노조와 계속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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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부 2018-07-20 18:39:30
현대차 노조원들은 회사가 망하든 말든나랑은
상관없다고 계속 파업을 하나본데 차라리 현대차 국내공장 아예 폐업 하고 해외로
나가버리고 이정신상태 썩어빠진 노조원들 다 실업자로 전락해야
정신차리지 이 한심한 인간들

손승환 2018-07-18 08:08:56
비단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의 생산직 사원들은 중소기업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고려한다면 파업은 중단해야한다. 느그들의 파업으로 생산중단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으로 오는데 무슨 파업이냐? 단지 자기들 배부르기에만 현안되어 있는 쓰레기들 같은 놈들 . 차라리 우리같은 중소기업사람을 채용해라. 대기업은 복지도 좋아서 그연봉에서 절반만 받아도 감사할따름인데 말이다. 그리고 전부 자동화되어있잖은가. 하여간 없어서는 안될게 노조지만 그걸 악용하는 인간들이 나쁘다. 금속노조들은 하여간...쯧쯧 다 갈아치워라. 젊은애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