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계엄문건 보고후 바로 심각성 못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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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계엄문건 보고후 바로 심각성 못깨달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7.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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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령관 대통령 대면보고, 한 차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청와대는 17일 국군 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청와대 보고 여부 등에 대해 “문건을 봤다고 해서 바로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는 성격의 문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점증적으로 점점 더 그 문건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당시 정황들을 맞춰가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청와대는 17일 국군 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청와대 보고 여부 등에 대해 “문건을 봤다고 해서 바로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는 성격의 문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점증적으로 점점 더 그 문건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당시 정황들을 맞춰가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월 28일 국방부에서 청와대에 문건을 보고했다고 하는데, 이때 문건을 보고받은 참모진들은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대통령과 다른 판단을 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불거지기 전까지) 참모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몇 번 보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하는 과정에서 점점 (사안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4월30일 청와대 참모진과 기무사 개혁방안을 토의하는 자리에서 이 문건이 언급됐을 때에도 청와대 참모진들이 사안의 중대함을 간과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4월 30일 보고를 받았을 때는 문건 자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월 28일 문건을 받고 나서 검토에 들어간 것이고, 단순히 문건뿐 아니라 당시 정황 등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라며 “법률적이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그 문제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여다봤다. 여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6월 28일 청와대가 문건을 받았다는 점,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13일 ‘언론 보도 전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은 적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사실관계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 수석은) 포괄적으로 얘기한 것 아니겠나”라며 “조 수석이 구체적으로 몇 월 며칠 몇 시에 보고를 받았는지는 저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에게 보고가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도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대면보고는 단 한차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계엄 관련 문건이 청와대로 제출됐느냐'는 질문에는 “그야말로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면서 “책상 위 캐비닛 서랍에 (관련 문건이) 꽂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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