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주 절실한데” 조선업계, 파업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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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주 절실한데” 조선업계, 파업에 발목 잡히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7.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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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 43% 수준에 그쳐
현대중 노조, 19~24일까지 전면 파업…대우조선도 파업 태세
대우조선해양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상반기 수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해 목표로 잡은 수주액(287억 달러) 가운데 현재 123억 달러(43%)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상반기 실적은 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주 목표액의 47.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5억4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73억 달러)의 48.5%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82억 달러 중 총 2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다소 저조한 수주 실적을 보인 조선 3사는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29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10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876억원과 7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조의 파업까지 겹쳤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6일간 전면파업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에 돌입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4만6746원(7.9%) 올리고, 250% 이상의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파업을 벌이며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조만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간부들은 이미 지난 9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파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노사협의회 체제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부터 노사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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