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 불 꺼지자 날개 단 청량리…이제는 ‘청마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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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등가 불 꺼지자 날개 단 청량리…이제는 ‘청마용성’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7.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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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중심 집값 급등…호가 10억대 매물 등장
동대문구 아파트값,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
재개발·교통망 확충·청량리역 일대 종합계획 수립 ‘호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전경. 사진=래미안탑부동산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가 집창촌이 사라진 자리에 각종 개발이 가시화되고 교통망 개선이 이뤄지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서울시도 청량리역 일대를 교통·상업 중심지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청량리역 일대 발전 계획’ 청사진을 내놓아 이 일대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량리 일대 아파트값이 단기간 대폭 상승한데 이어 최근 호가가 10억원을 넘어 선 매물까지 나왔다. 이 일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해 호가가 가파른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농동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면적 84.98㎡의 호가는 1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11억원 매물까지 등장했다. 이는 5억5000만원 가량의 분양가의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청량리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의 전용 84.96㎡는 지난해 1월 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월엔 9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3억3000만원이 뛰었다. 현재 호가는 9억~9억5000만원 선이다.

전농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라며 “청량리 일대가 재개발과 교통망 확충 호재가 이어지면서 과거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벗어 매매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답십리동 ‘래미안 위브’ 전용 84.99㎡는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6억5000만~7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엔 9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현재 호가도 9억5000만원까지 훌쩍 올랐다. 지난달 입주한 답십리동 ‘힐스테이트 청계’의 84.85㎡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7억2270만원(24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9일 같은 주택형 22층이 9억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가 5억7000만원 안팎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3억원 이상이 껑충 오른 셈이다.

용두동 ‘용두 래미안’은 지난해 12월 6억6000만원에 매매됐던 전용 84.97㎡이 지난 5월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청량리의 기세에 마포·용산·성동구와 함께 ‘청마용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9일 기준) 동대문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동북선경전철 사업 실시협약 체결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전주 대비 0.21% 올라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은 재개발 몫이 크다. 과거 집장촌 ‘청량리588’이 자리잡았던 동대문구 청량리 4구역은 최고 65층 높이 아파트 4개동(1425가구)와 쇼핑몰·오피스텔(528실)·호텔(270객실) 등 총 5개의 초고층 랜드마크타워로 탈바꿈한다. 이 구역 맞은편인 동부청과시장 자리에도 1만5961㎡ 용지에 최고 59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청량리 8구역과 7구역도 각각 재개발조합 설립인가와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교통망 확충이 계획되면서 강북 핵심 거점도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청량리역 일대는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원선, 경춘선이 지나다는데다 다음달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돼 강남권 접근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말에는 ‘청량리~강릉’ 구간을 잇는 강경선이 개통됐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 노선이 들어서면 여의도·용산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서울시가 이 일대를 강북개발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청량리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청량리 일대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심교원 건국대 교수는 “청량리 일대는 지난해 경강선 개통을 비롯해 교통 호재는 꾸준하고 대규모 재개발이 이뤄져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라며 “다만 학군이 아쉬우나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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