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중심 강북서 강남으로…쇼핑벨트 형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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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중심 강북서 강남으로…쇼핑벨트 형성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7.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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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 18일 개장…‘관광 클러스터’ 목표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빅3 강남 면세점 혈투 예고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면세점 지형이 강남 지역으로 옮겨갈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 현대백화점도 강남에 시내면세점을 열면서 강남이 주요 유통기업의 면세 대전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서초-강남 관광 클러스터 만든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8일 센트럴시티 내 서울 강남점을 열고 이곳을 중심으로 서초와 강남권을 아우르는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규모는 1만3570㎡(3906평) 총 5개층으로,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MD 구성에 집중했다. 강남점엔 총 350여개의 인기 브랜드가 들어오며 ‘경험’에 중점을 둔 공간 마련에도 힘썼다. 외국어 환영인사 등이 나오는 3D 비디오 파사드, 개인 촬영이 가능한 SNS 놀이터 ‘스튜디오S’ 등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JW메리어트 서울 등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들과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센트럴시티가 위치한 서초·강남 일대를 쇼핑·미식·예술·의료의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인근은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미식·뷰티·의료 관련 다양한 인프라가 결집돼 있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면세업계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는 출발점이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초, 강남 권역, 나아가 국내 각지와 연계해 신세계면세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내면세점 ‘강남대전’ 펼쳐져

올 하반기 강남은 새로운 면세대전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은 명동· 장충동 등 강북권에 주로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 강남 지역 시내면세점이 2곳에서 총 4곳으로 늘어난다. 기존 롯데면세점 두 개 지점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들어선다. 영업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다. 서울 코엑스 인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예정돼 있어 강남권 관광벨트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무역센터점 인근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도 위치해 있어 관광객 유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유일하게 강남권에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막강한 경쟁 업체들이 강남에 입성하면서 롯데도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롯데호텔 등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관광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 면세점들 사이 ‘강남벨트’가 형성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시내면세점 경쟁 과열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북에 몰려 있는 중국 보따리상과 면세 관광객들을 강남으로 어떻게 분산시킬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강북권은 중국 보따리상의 주 활동무대였지만 강남권은 개별 관광객 유치가 주 목적으로 보인다”며 “각 면세점마다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프로모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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