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닥은 ‘기술주?’…명확한 정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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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닥은 ‘기술주?’…명확한 정의 필요하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7.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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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코스닥 활성화 정책 지원으로 연초 지수가 900선에 근접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최근 코스닥의 열기는 연초보다는 다소 식은 모습이다. 물론 무역분쟁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된 탓이 크지만 거래대금도 5조원대로 감소하면서 시장은 820대로 주저앉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이 여전히 기관이나 외국인 등의 장기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외국인의 코스닥 비중은 10%대로 여전히 유가증권증권시장(코스피) 40%보다 현저히 낮다.

우선적으로는 생각해보면 이 같은 현상은 코스닥이 현재 장기투자와는 거리가 먼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을 흔히 기술주 시장이라고 말한다. 기술주는 당장 영업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성과를 고려해 예외적으로 상장을 허용해 준 종목을 말한다. 여기에는 코스닥 상승의 주역인 바이오와 IT 등 업종이 속한다. 생각해보면 기술주 범위가 참 애매하다.

연초 이후 4차산업 혁명이 주식시장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걸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종목이 많지만 우리는 어떤 기업이 여기에 포함하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을 때가 많다. 기술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어떤 종목이 기술주인지 판단이 안 된다는 얘기다.

코스닥은 다양한 업종과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섞여 있는 복합시장 성격을 띠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특정 산업이 부상하고 있더라도 종목이 많아 구별하기도 힘들다.

특히 기술주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종목의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투자판단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업이익으로는 판단하기가 힘들다. 최근 거래소가 이 같은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미온적이다.

기술주로 특례상장하게 되면 영업이익 적자가 나더라도 수 년간의 유예기간을 준다. 물론 기술기업이 자본시장으로부터 자금을 끌여 들여 성장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에서다. 보통 이런 얘기를 하게 되면 ‘테슬라’의 경우를 많이 든다. 과연 지난해 1년간의 순익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테슬라가 기술주로 각광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참고적으로 테슬라는 지난해 시가총액의 16%를 상실했다.

이런 종목들은 흔히 테마주로 묶여 일부 개인에겐 희열을 느끼게 하기도 누군가에겐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가뜩이나 단타행렬이 많은 코스닥인데 테마주로 엮이기까지 하면 주가는 급등락을 연출한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면 현재 안정적으로 코스피로 이사한 셀트리온과 카카오가 과연 미래장래성 성장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도 코스닥 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아닌 성과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성과와 기술이 맞물려 코스닥 신뢰를 높여야지 언제가 될 지도 모를 그 ‘대박’ 하나에 소중한 투자자금을 맡겨둘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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