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우군일 줄 알았던 트럼프, 자유한국당에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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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군일 줄 알았던 트럼프, 자유한국당에 재앙"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7.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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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파, 트럼프 좇다 정체성 위기"
북미정상회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한국 보수 정당의 몰락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에 기인한다고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현지시간 15일 WP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에 트럼프가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안겨줬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의 좌파 정부를 도울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보수세력이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대북 발언과 군국주의적 관점, 자유주의적 정치에 대한 경멸 등은 수 십년간 한국 우파를 지배한 사상과 잘 들어 맞았었다”며 “하지만 (지난 북미정상회담 등을 기점으로) 반전이 벌어졌다. 트럼프를 좇던 보수세력이 미국과 북한의 긴장완화 국면으로 정체성 위기를 맞이한 것”이라고 했다.

WP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것을 언급, 진보진영인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의 여론조사까지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하지만 한국 보수 진영의 몰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 변화 이전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스캔들로 인해 시작됐다는 게 WP의 평가다.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측근과의 부패사건으로 묶이면서 한국 우파 몰락의 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WP는 부패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던 2016년 11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4%)도 언급했는데, 이는 한국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WP는 그러면서 “한국 보수 정당이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지지를 얻어야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젊은층은 문 대통령과 대북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최근 드러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도 보수 정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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