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하반기 해외 수주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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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하반기 해외 수주 회복할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7.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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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발주 확대 기대·아시아 수주 실적 증가 전망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한국건설의 해외사업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국내 건설사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각종 인프라 개발 호재와 맞물려 수주 낭보를 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는 전년 동기 대비 6%(10억 달러) 증가한 173억 달러를 기록, 지난 2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건산연은 중동시장에서의 수주가 전체 수주의 37.7%를 차지하는데 그친 반면 아시아 시장은 전체 수주 절반을 상회하는 51.9%, 북미 및 태평양, 유럽 등 기타 지역의 수주 규모는 전체 수주의 10.4%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중동 발주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중동지역 재정여력이 개선돼 오일머니를 앞서운 중동시장의 건설 발주가 늘어나 수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달 15일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의 라마단 기간이 종료돼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 중동 발주 증가와 아시아 지역 수주도 더해져 해외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도 “산유국 정유기업들이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관련 프로젝트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정유기업의 석유화학 사업 투자확대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이어지면서 향후 3년간 다시 한 번 해외수주 황금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건설사들도 올 하반기 들어 해외에서 추가 실적을 잇따라 쌓고 있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와 보니섬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트레인 7호기’에 대한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고 나이지리아 가스공사(NLNG)가 발주한 액화설비 2호기와 3호기 열교환기 교체공사를 수주했다. 또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각각 일본 우라와 공장 신축공사와 필리핀 팜팡가지역 통합재난위험감축 및 기후 변화 적응사업을 수주를 따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유가수준이 주요 중동 국가의 재정균형 유가를 상회해 전반적인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현재 베트남에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하노이 스타레이크(STARLAKE)와 GS건설의 호치민 부지 개발 사업(예정)의 점진적 구체화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주·실적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올해 총 해외 수주 규모를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약 380억달러로 내다봤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회복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수주 증가세가 대복 둔화했고 사우디 원전 건설공사의 사업자 선정도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수주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이 공사발주 확대라는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중동과 플랜트 중심의 선별적 사업 수주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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