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헌영 기자]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양우건설’이 2만건이 넘는 부실시공도 모자라 조합원들에 배짱까지 부려 논란이다.
15일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 및 시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소재에 위치한 ‘오포 양우내안애’ 아파트는 전체 6만934㎡ 부지에 15개동이 건립돼, 1028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양우건설은 아파트 설계는 물론 균열·소방준공·누수 등 총 2만 건이 넘는 부실시공 행적이 조합원측에 의해 발견됐고, 조합원 일부와 일반 분양자 50여명은 시청을 방문해 사용승인을 거부하며 법률적 항의를 요구했다. 이에 시는 양우건설에 하자보수가 완료되지 않아 준공(사용검사)을 보류하고, 외부 민간전문가를 동원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및 일반 분양자들은 “내 집 마련에 설레며 입주 날을 꼬박 기다렸는데, 상상도 못할 부실시공 건수에 놀랐고 입주까지 늦어져 길바닥 신세까지 처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조합단체가 부실시공을 지적해 지난달 29일 양우건설에 33개 보완사항을 통보했고, 이달 13일까지 법적 요구조건의 보완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입주자들의 피해를 덜기 위해 국지도 본선과 연결되는 동림 IC 진출입로와 교량 공사가 이행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기존 현황도로로 사용승인이 가능한지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우건설측은 일부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가 제기한 부실시공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들에게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문제점을 확대 해석하지 말라’, ‘전수조사는 시간이 지체돼 오히려 입주 희망자들에게 피해를 양산하는 것’ 등 사실관계를 회피하는 답으로 일관해, 당분간 시와 조합원들과의 갈등 국면은 고조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운수 전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