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진 북한 왜?...'미중 무역전쟁 지렛대' 중국 배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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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해진 북한 왜?...'미중 무역전쟁 지렛대' 중국 배후설
  • 송병형 기자
  • 승인 2018.07.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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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상원의원 "中, 무역분쟁에 北 끌어들여"

[매일일보 송병형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 결과를 두고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미국 내에서는 중국 배후설이 돌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북미 협상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북한에 대미 강경태도를 보이라고 압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이뤄진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을 미중 무역분쟁에 끌어들이려고 한다”며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나는 중국이 미중 양국 간 무역분쟁에 북한을 끌어들이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우리(미국)는 무역과 관련해 중국보다 더 많은 총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340억 달러 규모 818개 품목의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발효했고, 조만간 160억 달러 규모 284개 품폭에 대한 관세도 발효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전문가그룹은 그레이엄 의원과 다소 결이 다른 중국 배후설을 제기했다. CNBC에 따르면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이날 분석문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엇도 공짜로 혹은 미국 요구대로 신속하게 포기할 의향이 없으며, 그보다는 일을 더디게 진행하며 미국이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보를 하도록 시도하겠다는 뜻을 미국과 전 세계에 온전히 이해시키길 원한다”며 “김 위원장의 강경한 입장은 그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이를 이용해 중국이 협상의 핵심 행위자로 남아 있게 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력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동북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자국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중국이 배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관영 언론들의 논조를 보면 전문가그룹의 중국 배후설이 좀 더 설득력을 지닌다. 환추스바오는 9일자 사설에서 “북미 양국은 지난 6월 12일 첫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의견차를 드러냈는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놀랄 필요가 없다. 특히 양국은 실망할 필요가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영구적인 평화는 동북아 지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 과정을 절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이번 회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중국은 북미 양국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 데 건설적인 노력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의 지역 안보 전략에 부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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