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고석완, 마침내 이룬 ‘코리안 드림’
상태바
‘루키’ 고석완, 마침내 이룬 ‘코리안 드림’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7.09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석완 “캐디 도움 커, 목표는 신인상”
고석완의 캐디 여채현 프로와 고석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제공= K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이번에는 ‘루키 반란’이다.

올 시즌부터 정규 투어에 데뷔한 고석완은 8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꺾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고석완은 1타를 잃은 이한구와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고석완이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감겨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하지만 어려운 위치에서 세컨드 샷을 핀 1.8m 옆에 붙인 뒤 버디 퍼팅까지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고석완은 우승 상금 1억원과 2년간의 코리안투어 시드, 그리고 올해 신인상 포인트 333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고석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떠났다. 밴쿠버에서 골프를 시작해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입학할 정도 실력파다. 2017-2018시즌 PGA투어 신인왕 쟨더 셔펠레 등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코리안투어 QT와 일본투어 QT를 응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2부투어 격인 챌린지투어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27위에 오르며 시드를 확보했다.

올 시즌 이 대회 전 6개 대회에서 2차례만 컷 통과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루키 고석완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고석완은 우승 후 “우승 자체가 믿겨 지지 않는다. 올 시즌 7번째 시합이었는데 생각보다 우승을 빨리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특히 5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음덕도 입었다고 밝혔다. 고석완은 “지난 3일이 5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기일이었는데 제사에 참석을 못했다. 부모님께서 그날 전화를 하셔서는 할아버지 영정 사진이 웃는 표정이더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우승을 도우신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3부투어를 뛰면서 자신의 캐디를 맞은 여채현 프로의 도움이 컸다.

고석완은 “멘탈이나 클럽 선택, 코스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조언을 해주는데 엄청 큰 힘이 된다. 항상 내가 내 골프에 대해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이 곳 그린은 헷갈리는 라인이 많다. 잘 읽어줬기 때문에 그린 위에서 실수가 없었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여채현 프로가 소개해 준 박도규 프로 덕에 퍼팅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고석완은 “하루 동안 레슨을 받았는데도 실력이 엄청 늘었다. 이해하게 쉽게 가르쳐 주셨고 경기에 적용할 수 있는 루틴 등을 알려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퍼팅 실력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아킬레스건이다. 퍼팅을 보완해 하반기에 꾸준한 결과를 낳도록 하겠다. 그 전까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도 퍼트 시 실수가 많았다. 그린만 가면 두려움에 떨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올 시즌 목표는 신인상이다. 지산아카데미에서 함께 훈련해온 2016년 신인상 출신 김태우를 보며 신인상의 목표를 설정했다.

고석완은 “김태우를 보면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신인상을 꼭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석완은 “할머니께서 올해 딱 100세가 되셨다. 내 생일이 1월 11일이어서 111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할머니께서 111세가 되실 때까지 매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