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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만나는 文대통령 ‘친기업 선회 주목’경제성과 다급한 상황서 매머드급 경제사절단 꾸려 / 논란 속 장하성 실장 위축되면 반재벌 기조 재고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인도‧싱가포르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정책 기조 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인도‧싱가포르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정책 기조 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 분야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정부 정책이 ‘친 기업’으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국해 같은 날 저녁 인도 뉴델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과 함께 이날 순방길에 오르는 경제 사절단 규모는 앞선 순방과는 차원이 다른 매머드 급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제적 성과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순방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안승권 LG전자 사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회장 등 5대 그룹 전문경영인이 모두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55개사, 기관ㆍ단체 23개사 등 100여곳이 참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인도 내 최대 휴대폰 공장인 노이다 신(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날 이 부회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친기업’으로 전환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문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경제 라인을 대거 교체했고, 일자리‧민생 살리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 정부는 일자리 늘리기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두 축을 핵심으로 경제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집권 1년이 넘어선 시점에서 외교안보 성과에 비해 경제 성적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친 기업’ 행보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벌개혁’을 기치로 재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고, 특히 대표적인 타깃으로 삼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간 회동이 성사됐다는 점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공약은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친노동 등 ‘소득주도성장론’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이 정책의 기반에는 장하성 정책실장 등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그러나 취약 계층 소득이 급감하는 등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장 실장의 인사개입 논란까지 불거지며 장 실장이 주도해 온 반재벌 기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연일 '조속한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기업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 충칭(重慶) 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 한화큐셀, 현대차 자율주행 수소차 시승,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등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2일에는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에게 “기업과 자주 소통하고 기업의 애로를 청취해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방문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당부하면서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변화시킬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에 대해 경제행보 이상의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오전 춘추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해외 투자를 하면서 준공식이 있을 때 (대통령과 재계 인사가) 참석하는 범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역시 “기조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경제문제를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ysk2460@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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