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바통터치…강북 집값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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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 바통터치…강북 집값 ‘꿈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6.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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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지는 강북 강세, 강남권 상승률 넘어서 서울 집값 견인
재개발 有·실수요 多에 상승률↑…도시재생·강남북 균형 발전 기대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경희궁자이’ 전경. 사진=(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이른바 ‘불패 신화’로 상징되는강남 집값의 기세가 꺾이는 반면 강북 집값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북 각 지역은 저마다의 호재로 상승을 견인하며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을 넘어서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연임 성공으로 공약으로 내건 ‘강남북 균형발전’까지 예고돼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강북권 아파트값은 0.10%를 기록했다. 강북권은 지난 4월 넷째주에 강남권 상승률을 넘은데 이어 서울 아파트값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남 4개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0.04%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갔다.

강북권 주요 구별 상승 요인으로는 서대문구의 경우 가재울뉴타운·북아현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있다. 종로구는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경희궁자이’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구는 실수요자 중심의 신당동 아파트 매매 거래 수요가 늘고 있다. 또 동대문구는 청량리 개발호재와 전농·답십리 일대 신규 대단지 수요, 중랑구는 인근 동대문·광진구 상승 여파 및 재개발·신규 분양 호조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동작구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 구역이 있거나 실수요자 수요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북 대장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경희궁자이’의 전용면적 59.85㎡의 경우 지난 3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실거래가인 9억6500만원에 비해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현재 매도호가도 12억원에 달해, 6억원 선이던 분양가와 비교하면 6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으며 껑충 뛴 셈이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 e편한세상’의 매매·호가 상승률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달 전용 59.97㎡는 종전 최고 실거래가인 6억9000만원(3월)을 넘어선 7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호가도 7억4500만원까지 뛰었다.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7구역에 들어서는 아크로 리버하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2016년 6월 평균 6억3000만원에 분양된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4월 11억원에 거래됐다. 매도자는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강북 전반에 걸친 정책 기대감도 자리하고 있다.

강북은 노후 주택지가 많아 낙후도심을 재생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2015년 선정된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지만 보더라도 대부분 지역이 강북에 속해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에는 서울시내에도 최대 10곳이 포함될 예정인데, 강북 일대가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강북 도시재생사업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거 당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통해 거둬들인 부담금을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시는 강남과 강북의 교통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전철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강북권의 기대감이 높다. 

다만 강북권의 현 상승세는 이어질 수는 있으나, 지난해나 올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높은 상승률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재건축에 비해 강북 재개발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어서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면서도 “강북은 시차를 두고 강남 시세를 따라가는 패턴인데다 잇단 주택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하반기에는 상승은 하더라도 강한 추동력을 갖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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