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여파…증권업계, 채권 인수·주관 실적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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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여파…증권업계, 채권 인수·주관 실적 절반 ‘뚝’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6.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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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지난해 금리인상 선대응으로 올해 기저효과…우려 크지 않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 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증권사 인수·주관 실적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4~5월 말) 중 국내증권사 30곳의 채권 인수·주관 건수는 454건으로 지난해 1704건에서 무려 73%(1250건) 급감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166건에서 25건으로 무려 84%이상 감소했고, 미래에셋대우도 92건에서 43건으로 53% 떨어졌다. 이어 NH투자증권이 100건에서 85% 감소한 15건, 한국투자증권이 157건에서 20건을 기록해 87% 이상 떨어졌다.

이어 △SK증권(162건→98건)△IBK투자증권(91건→6건)△한화투자증권(89건→9건)△하이투자증권(96건→27건)△신영증권(77건→12건)△유진투자증권(76건→2건)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증권사 채권 인수·주관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역시 금리인상 탓이 크다. 미국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이달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인상 시기엔 채권 가격(금리 하락)이 상승해 채권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다만 업계는 올해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금리 인상 전에 채권 발행에 서두르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분기만 비교했을 때는 지난해보다 채권시장이 둔화된 면이 있는데, 전체 시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3월 중 약 3조원의 채권이 발행했고, 4월 중에는 6조원 이상의 채권이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도 2분기 중 인수·주관 실적이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 자체는 비관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한 채권 담당 관계자는 “당연히 금리 상승기니깐 기업들이 채권발행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다 보니 인수·주관 실적도 전년보다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금리인상 전에 자금조달에 서두르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인수·주관 실적 역시 좋았다. 올해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추가적인 채권자금 유출은 제한적으로 내다봤다.국내 고용지표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역전폭 확대에도 불구, 양호한 외화보유고와 펀더멘털로 채권자금 유출 가능성 낮다”면서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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