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신동빈 회장, 보석 받아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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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신동빈 회장, 보석 받아들여질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6.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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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항소심 공판서 보석 허가 호소…경영권 위협 등 강조
일본 롯데 주총 29일…28일까지 결론나야 일본행 가능
日 롯데 이사직 해임 시 한·일 롯데 균열 불가피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오는 29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속 상태인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보석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열리는 항소심 5차 공판에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다시 한 번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신 회장 변호인 측은 “신 회장이 구속되자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일본 롯데 정기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며 “일본 주주를 설득 중인데 구속 상태에서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회장이 해임되면 한국 롯데에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해명의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해외로의 출국이 어렵다면 국내에서 전화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지금의 내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며 “회사에 해결해야 할 여러 사안들이 많은 만큼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수습할 기회를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0일 4차 공판에서 신 회장의 변호인은 “도망과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신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일본 롯데의 정기 주총은 29일로 예정돼 있어 28일까지 보석이 받아들여져야 신 회장의 일본행이 성사된다. 하지만 재판부에서 언제 보석을 결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 복귀와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안건으로 제출한 상태다.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된 틈을 타 경영권 탈환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신 회장은 앞서 주총이 열릴 때마다 1~2주 정도를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롯데 대주주와 이사진을 만나 자신의 경영 역량과 의지를 강조하고 의혹이 있으면 적극 해소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사전 행보조차도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신 회장 측으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재계 안팎에서는 만약 이번에 신 회장의 해임안이 의결되면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그동안 양국 롯데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신 회장이 해임되면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원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동시에 한국 롯데의 경영에 일본 이사진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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