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침체에도 신도시·택지지구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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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 침체에도 신도시·택지지구 ‘활기’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6.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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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전경.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역 내 부동산 시장 온도차가 심해지면서 같은 도시 안에서도 기존 도심 부동산 시장은 침체되는 반면 새로 조성 중인 신도시, 택지지구는 활기를 띠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2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평택, 인천, 제주 등은 도시 전체 기준으론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집값이 하락세지만 지역 내 신도시, 택지지구에만 청약자가 몰리고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조성되는 땅에 인프라가 집중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우수한 교육여건 등이 들어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평택시의 경우 지난 4월 말 미분양은 1080가구로 경기도에서 5번째로 많다. 준공 후 팔리지 않은 집도 155가구에 달한다. 4월 입주에 들어간 한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가 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잔금을 낼 여력이 없는 집주인들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새 집을 넘기는 상황이어서다.

반면 평택 고덕신도시는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붙어 있다.

지난해 고덕신도시에 분양된 4개 단지에는 지난해 경기 전체 1순위 접수 건수의 31.2%인 11만7087건의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린 곳이다. 분양 단지에 웃돈도 붙었다.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4억1000만원대에 실거래가를 신고해 분양가 대비 3000만원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지역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이과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5개의 국제학교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인천은 미분양이 1311가구이나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는 미분양 가구가 제로(0)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 송도동은 3.3㎡당 1401만원으로 5월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 평균(910만원) 보다 1.5배 가량 더 비싸다. 지난해 아파트 값도 인천은 2.5% 올랐지만 송도동은 3.7% 뛰었다.

제주도도 지난달 기준 미분양 가구가 1260가구로 올해 분양된 8곳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반면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지난달 분양한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는 분양가가 8억~9억원대의 생활숙박시설이지만 모든 호실이 계약 시작 1주일 만에 팔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신도시 보다는 교육, 산업 등 지역을 떠받치는 기반산업을 잘 갖춘 곳이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인구 유입도 활발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감이 부는 만큼 실수요 외 투자수요 유입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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